메이저리거 월급명세서 입수, '세금 어마어마' 실수령액은 연봉 절반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1.04.19 12:11 / 조회 : 6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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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메이저리거의 2021년 4월 2주치 연봉 지급 명세서. /사진=이상희 통신원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세금(Tax)은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을 받쳐주는 힘의 근원이다. 미국에서 생활하며 소득이 발생했다면 그 사람의 신분이 외국인이어도 납세의 의무가 부여된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세금제도는 자발적인 신고를 장려하는 신고주의가 원칙이다. 이런 제도를 뒷받침하기 위해 원천징수와 추정세액 납부제도를 실시한다. 미국의 세금은 부과하는 주체에 따라 크게 연방세(Federal Tax)와 주(州) 및 지방세(State and Local Tax)로 나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연봉은 시즌이 열리는 4월부터 9월까지 총 6개월에 걸쳐 지급된다. 그리고 월급은 한 달에 2번, 그러니까 2주마다 한 번씩 총 12번 받을 수 있다.

2021 시즌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은 57만 500달러(약 6억 4000만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평균연봉은 무려 389만 달러(약 43억 원)였다. 일반인들에겐 그저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이들은 많이 버는 만큼 세금 역시 '억' 소리 나게 많이 낸다.

스타뉴스는 최근 한 메이저리거의 월급명세서를 입수해 그들이 세금을 어느 정도나 내는지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선수는 올해 연봉으로 약 140만 달러(약 15억 6000만 원)를 받는다. 이 연봉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6개월에 걸쳐 총 12번으로 나뉘어 지급된다. 한 번에 11만 8548.39달러(약 1억 3200만원)꼴이다. 하지만 세금을 제하고 받는 실수령액은 한참 낮아진다.

위 사진에서 보듯 이 선수는 우선 연방세금(Federal Income Tax)으로 4만 2363.67달러를 원천징수 당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국민연금과 비슷한 소셜시큐러티세금(Social Security Tax)으로 7350달러를 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의료세(Medicare Tax·1718.95달러)와 선수협회에 내는 비용(Major Dues·765달러)도 공제했다. 세금만 총 5만2197.62달러(약 5830만원)를 낸 뒤 실제 수령액(Net Pay)은 6만6350.77달러(약 7411만원)가 됐다. 연봉은 15억원이지만, 실제 받는 금액은 약 9억원인 셈이다.

물론, 이 정도도 일반인들에겐 부러운 금액이다. 하지만 이 선수에게 적용된 세율은 44%나 된다. 이는 류현진(토론토)과 최지만(탬파베이) 같은 '외국인'도 내국인과 마찬가지다.

이게 다가 아니다. 무려 44%가 잘려나간 실수령액에서 에이전트 수수료(약 4~6%)도 줘야 한다. 개인트레이너나 영양사 등이 있다면 지출은 또 늘어난다. 여기에 주 및 지방세를 소득세 신고 때 추가로 내는데, 세율은 주마다 다르다.

결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수령하는 실제 연봉은 공식 발표된 금액에서 절반 정도로 보면 무난하다는 뜻이다.

이상희 스타뉴스 통신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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