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콘택트+노린 공은 확실히' 두산, 수아레즈 공략법 120% 통했다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4.17 20:12 / 조회 : 2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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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 17일 두산전에서 3이닝만 소화하고 강판됐다.
"짧게, 콘택트 위주로."


미친 호투를 펼치던 LG 트윈스 앤드류 수아레즈(29)가 두산 베어스에게 막혔다. 두산의 전략이 좋았다. 맞히는데 집중했고, 공략 패턴도 바꿨다. 120% 통했다. 수아레즈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고, 승리까지 챙겼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3-1의 승리를 거뒀다. 전날 당했던 0-1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6승 6패로 승률 5할도 다시 맞췄다.

선발 최원준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로 시즌 첫 승(무패)을 챙겼다. 박치국(⅔이닝)-이승진(1⅓이닝)-김강률(1이닝)이 3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김강률은 시즌 5세이브째. 타선에서는 양석환이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를, 조수행이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특히나 수아레즈를 무너뜨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전까지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00을 올리고 이었다. 6이닝 무실점과 8이닝 무실점을 만들었고, 볼넷 3개에 탈삼진이 무려 18개에 달했다.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KBO에 왜 왔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날은 달랐다. 3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 패전이었다. 두산이 준비를 잘해왔다. 기본적으로 속구-체인지업-슬라이더가 다 좋은 수아레즈다.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거침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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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즈를 상대로 2안타 2타점을 만들며 팀 승리를 이끈 두산 양석환.
어차피 모두 공략하기는 어렵다. 이에 짧게 끊어치고, 콘택트에 집중했다. 삼진을 당하지 않으면서 상대 투구수를 늘리고자 했다. 앞선 2경기에서 47타자를 상대하며 투구수가 176개였다. 타자당 3.7개를 던졌다. 이날은 16타자를 맞아 90개. 타자당 5.6개였다.

공을 고르기도 잘 골랐다. 그냥 고른 것이 아니라 변화까지 동반했다. 1회에는 떨어지는 슬라이더-체인지업을 걸렀고, 커트로 무력화시켰다. 이날 파울만 22개가 나왔다. 배트는 속구 혹은 투심에 주로 냈다. 1회 박건우(속구-안타), 양석환(투심-안타)이 1점을 낸 것으로 드러난다.

3회에는 바꿨다. 속구 대신 변화구를 공략했다. 허경민이 커브를 쳐서 안타를 만들었고, 조수행은 슬라이더를 때려 3루타를 일궈냈다. 스코어 2-0. 이후 양석환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적시타를 쳤고 3-0을 만들었다.

이렇게 두산 타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수아레즈를 흔들었고, 갈수록 수아레즈가 던질 공이 없어졌다. 두뇌싸움에서 두산이 이긴 셈이다. 결국 수아레즈는 3이닝에 투구수 90개를 기록하고 강판되고 말았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중 방송 인터뷰에서 "타자들이 타격코치와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짧게, 콘택트 위주로 타격했고, 이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짚었다.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등 투수가 던지기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 이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이를 감안해도 두산 타선의 '수아레즈 공략법'이 더 큰 임팩트를 보였다. 결과는 두산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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