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까먹은 승점' 절반만 챙겼어도 3위... 선제골 넣으면 뭐하나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4.17 18:03 / 조회 : 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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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무리뉴(왼쪽) 토트넘 감독과 세르히오 레길론. /AFPBBNews=뉴스1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고도 또다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올 시즌에만 벌써 승점 20점째 손실을 봤는데,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27분 만에 해리 케인(28)의 선제골이 터졌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 머리 맞고 문전으로 흐르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선제골의 이점은 4분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세르히오 레길론(25)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질피 시구르드손(32)이 마무리했다.

후반들어 시구르드손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한 토트넘은 후반 23분 케인의 동점골로 가까스로 균형을 맞췄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처럼 토트넘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선제골을 넣고도 이를 지키지 못해 승점을 잃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지난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40분 손흥민(29)의 선제골 이후 후반에만 내리 3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지난달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 역시 토트넘은 부상 당한 손흥민 대신 교체로 투입된 에릭 라멜라(29)가 0의 균형을 먼저 깨트렸지만, 내리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심지어 지난해 10월 웨스트햄과의 EPL 5라운드에서는 손흥민의 선제골과 케인의 멀티골로 전반을 3-0으로 앞선 채 마치고도, 후반 37분 이후에만 내리 3실점하며 3-3으로 비긴 적도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고도 이기지 못한 EPL 경기는 무려 9경기, 결과는 7무 2패다.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잃은 승점만 무려 20점이다.

축구 통계전문업체 '옵타조'에 따르면 이는 브라이튼&호브 알비온과 더불어 EPL 최다 기록이다. 브라이튼은 EPL 15위에 머물러 있는 팀이다.

스스로 승점을 지켜내지 못한 대가는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더욱 희박하게 만들었다.

에버튼전 무승부로 승점 50점에 머무른 토트넘은 챔스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보다 5점 뒤져 있는데, 웨스트햄은 1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웨스트햄뿐만 아니라 5위 첼시(승점 54점), 6위 리버풀(52점)도 토트넘보다 1경기 덜 치른 가운데 챔스 진출을 노리고 있다. 32라운드 결과에 따라 토트넘과 4위권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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