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⅓이닝 투수 3명' 이강철 신들린 핀셋 운영, 키움에 불펜싸움 압승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4.1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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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사진=kt wiz
이강철(55) KT 위즈 감독이 절묘한 불펜 운영을 뽐내며 승리를 만들었다. 핀셋으로 찝은 듯한 원포인트 현미경 투수교체가 돋보였다.

KT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서 8-4로 승리했다. KT는 6회까지 1-3으로 끌려갔지만 7회와 8회 키움 불펜을 무너뜨렸다. 반면 KT 구원진은 추가 실점을 1점으로 막았다.


KT는 키움 선발 한현희 공략에 애를 먹었다. 6회까지 1-3으로 끌려갔다. 6회까지 한현희의 투구수는 7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현희는 7회 급격히 힘이 떨어진 모습을 노출했다. 첫 타자 알몬테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펜스 앞까지 날아간 큰 타구였다. 후속 문상철이 좌익수 왼쪽에 2루타를 때렸다. 두 타자 연속 잘 맞은 타구가 나왔다.

한현희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교체 타이밍을 잡을 시점이었다. 한현희가 황재균까지 볼넷으로 내보내자 키움 벤치가 움직였다. 김선기를 구원 투입했다.


김선기는 1사 1, 2루에서 대타 조용호에게 볼넷을 줬다. 만루에 몰렸다. 장성우에게 좌중간 싹쓸이 2루타를 맞고 3-4 역전을 허용했다.

반면 KT 이강철 감독은 7회부터 8회까지 투수 3명을 빠른 타이밍으로 끊어 투입했다.

6회에 올라온 유원상이 7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이용규와 서건창을 범타 처리했지만 더 끌지 않았다. 김혜성 타석에 이보근을 원포인트로 올려 흐름을 차단했다. 8회초에는 조현우가 이정후만 1루 땅볼로 잡아낸 뒤 내려갔다. 곧바로 김민수가 출격했다. 김민수는 박병호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을 뿐 8회를 잘 정리했다.

키움 불펜은 4-4로 맞선 8회말 와르르 붕괴했다. 김태훈이 1사 후 강백호와 알몬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나서야 투수를 바꿨다. 양현이 올라왔으나 유한준, 황재균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실점했다. 4-5에 만루가 이어졌다. 필승조를 꺼낼 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 조용호의 적시타와 장성우의 희생플라이, 심우준의 쐐기타까지 이어지며 경기는 완전히 KT 쪽으로 기울었다.

이강철 감독은 마지막 9회에 마무리 김재윤을 올려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선발 소형준이 3실점은 했지만, 선발로서 제 몫을 다했다. 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막으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장성우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장성우가 공수에서 제 역할을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4타점을 올려 흐름을 가져왔다. 오늘 경기로 장성우의 타격이 살아나면서 상하위 타선 연결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희망했다.

이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준 모든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쌀쌀한 날씨에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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