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두산 '이상한' 투수전, 위기 관리 극강? 클러치 부족?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4.16 21:56 / 조회 : 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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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케이시 켈리(왼쪽)와 두산 워커 로켓. /사진=OSEN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잡고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최근 3연승으로 선두도 그대로 유지했다. 결과와 별개로 내용은 '이상'했다. 스코어만 보면 투수전인데 깊이 들여다보면 또 그렇지도 않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1회말 터진 로베르토 라모스의 선제 적시타를 통해 1-0의 승리를 거뒀다. 케이시 켈리가 시즌 첫 승을 품었고, 고우석이 시즌 5세이브를 챙겼다.

LG의 기분 좋은 3연승이다. 동시에 올 시즌 첫 두산 3연전에서 먼저 웃은 점도 반갑다. 순위도 당연히 1위 유지다. 시즌 8승 3패가 됐다. 반면 두산은 2연패다. 5승 6패로 승률 5할에서 다시 -1이 됐다.

그렇게 승패는 났다. 그러나 내용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일단 스코어상 '투수전'인 것은 맞다. 그러나 '명품'은 아니었다. 오히려 '강제' 투수전에 가까웠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6이닝 3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QS) 피칭. 두산 선발 워커 로켓은 5⅔이닝 5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이었다. 역시나 QS에 가까운 투구였다.


그런데 켈리는 4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 위기가 있었고, 2회와 4회에도 주자를 내보냈다. 심지어 5회와 6회에는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이 집중되면서 연속으로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적시타를 막았고,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로켓도 비슷했다. 1회말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은 후, 자신이 견제 실책을 범해 주자가 2루에 갔다. 여기서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적시타를 내줘 0-1이 됐다. 이후 6회 2사까지 또 실점 없이 막았다.

2회말 볼넷-땅볼로 1사 2루가 됐다. 다시 득점권 위기. 뜬공과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3회부터 5회까지는 위기 없이 막아냈고, 6회 들어 안타-땅볼-땅볼-볼넷으로 1,2루를 허용했다. 여기서 교체됐고, 박치국이 후속타를 막아 이닝 종료. 결국 켈리와 로켓이 합계 8피안타 8볼넷 1사구를 허용했는데 양 팀이 생산한 점수는 딱 1점이 전부였다.

불펜이 올라와서도 상황은 같았다. 두산은 이정용-진해수-김대유-정우영-고우석을 상대로 무득점이었다. 7회초 득점권 1타수 무안타, 8회초 득점권 2타수 무안타였다. 잔루만 2개씩. 9회에도 선두타자가 나갔지만, 점수는 없었다.

LG 역시 박치국-이승진을 맞아 7회말 득점권 2타수 무안타 잔루 1개, 8회말 1사 1,2루에서 병살타를 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잔루 2개. 이날 두산과 LG의 합계 잔루는 무려 21개(두산 12개-LG 9개)에 달했다.

환상적이지는 않았는데 어쨌든 투수전이 됐다. 보는 이들이 답답함을 느끼는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 팀 투수들이 극강의 위기관리를 보여줬다고 봐야 하는지, 타자들의 클러치 능력이 바닥을 쳤다고 봐야 하는지 헷갈리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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