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밤' 엄태구, 느와르 탈을 쓴 수줍은 소년의 매력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04.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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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 주연배우 엄태구가 14일 진행된 온라인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1.04.1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엄태구(38)가 영화 '낙원의 밤'에서 정통 느와르 캐릭터 태구를 그려냈다.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 엄태구는 영화 속에서 동명의 태구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태구는 조직의 보스에게 배신 당하고 삶의 끝을 향해 가는 인물이다. 박훈정 감독이 엄태구를 염두에 두고 캐릭터 이름을 지은 것은 아닐까 싶었는데, 그저 우연의 일치였다. 엄태구 역시 시나리오 속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이름이 태구라서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웃었다.

영화 속에서 무뚝뚝한 얼굴, 피칠갑 액션, 그리고 쇳소리 나는 특유의 목소리까지. 정통 느와르에 그대로 녹아들었던 엄태구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었다. 영화 속에서는 온 몸에 문신을 한 조폭이었지만, 인터뷰를 하면서 만난 엄태구는 쑥스러움이 많고 낯을 가리고 또 작은 일에 웃는 소년 같은 사람이었다. 손으로 연신 꽃받침을 하고, 칭찬에 쑥스러워 하는 엄태구의 모습과 '낙원의 밤' 속 태구는 참 달랐다. 그래서 더 매력이 넘쳤다.


'낙원의 밤'을 보고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꼈나.

▶ '낙원의 밤'은 정통 느와르 색깔을 지키는 영화다. 그 속에 전여빈 배우가 연기한 재연이라는 캐릭터가 들어오면서 새로움이 가미됐다.

주인공 이름이 태구라 놀랐을 것 같은데.


▶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캐릭터 이름이 태구라서 놀랐고 신기했고 재밌었다. 감독님께 이 캐릭터 태구를 저를 생각하며 쓰셨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하셨다.(웃음) '낙원의 밤' 대본은 아주 예전에 쓰셨고, 그 후로 엄태구라는 배우가 있다는걸 알았다고 하셨다.

박훈정 감독 느와르의 주연을 맡게 됐다. 주변에서 알아봐주는지? 또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영화 캐릭터를 위해 9kg을 찌웠다. 무조건 많이 먹고 보충제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점점 살이 빠졌다. 저는 원래 촬영을 하면 살이 빠지는 스타일이다. 제가 처음 주연을 맡았는데, 변화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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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 주연배우 엄태구가 14일 진행된 온라인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1.04.1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영화 속에서 여러 액션을 선보였다.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사우나 나체 액션신이다. 촬영하며 어땠나.

▶ (나체 액션이) 처음에는 부끄러웠고 시간이 흐를 수록 좀 외로웠다. 저도 저지만, 스태프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 촬영을 새벽부터 저녁까지 촬영했는데 스태프 분들은 다 옷을 입고 있었다. 그 사우나가 진짜 습하고 더웠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촬영했는데 스태프가 땀 흘리며 고생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함께 촬영한 전여빈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 전여빈 배우는 엄태구 배우를 향수 같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 전여빈 배우야 말로 향수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제가 전여빈 배우를 '밀정' 때 잠깐 마주쳤고, 영화 '죄많은 소녀'가 나왔을 때 연기 괴물이라는 기사를 보고 연기를 어떻게 했길래 궁금해서 영화 봤는데 정말 그 표현이 딱 맞게 연기 괴물이더라. 연기도 너무 잘하고 좋은 사람인거 같다. 전여빈 배우와 또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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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 주연배우 엄태구가 14일 진행된 온라인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1.04.1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제주도에서 머물며 촬영했는데, 가장 기억 나는 순간은 언제인가.

▶ 한번은 촬영 끝나고 해안도로를 달리며 밖을 보는데, 다른 촬영장에서 느끼지 못했던 풍경에 힐링되고 위로 되고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 또 제주도에서 감독님이 맛집 많이 데려가주셨다. 맛있는 음식과 맛있는 아이스바닐라라떼를 먹었던 기억이 계속 난다.

넷플릭스로 공개 되며 액션 장면을 스크린에서 보여줄 수 없게 돼 아쉬움은 없나.

▶ 큰 화면으로 보지 못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OTT 통해서 전세계 많은 국가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신기하고 좋은 것 같다.

그동안 주로 강렬하고 거친 캐릭터를 많이 해와서, 극중 조카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이 낯설었다. 그런데 실제로 인터뷰 하면서 보니 오히려 그런 러블리한 매력이 더 많은 것 같다.

▶(쑥스러워 하며) 저는 러블리하지 않습니다.(웃음) 사실 많이 걱정한 장면인데 많이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또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나.

▶ 제가 '동물 농장' 애청자인데 동물농장에서 불러주시면 나가고 싶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제가 애청자라 '동물농장'을 자주 본다. 동물들을 보면서 함께 하면 재밌을 것 같다.

평소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일이 있다면.

▶저는 정말 재미없게 그냥 집에 있다. 취미도 없고, 집에서 가만히 심심하게 보낸다. 가끔 어머니가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 엄지 영상을 보내주시는데 그거 볼때는 웃는다.(웃음) 제가 행복할 때는 촬영할 때 그날 찍은 장면이 살아있는 연기라고 느낄 때다. 연기를 만족스럽게 하고 차에 타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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