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교육예능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을 주목하라 [★FOCUS]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4.17 07:00 / 조회 : 5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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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예능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포스터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많은 이가 교육 예능에 대한 지루함을 느낀다. 보통 토론을 거쳐 알아가거나 다소 딱딱한 분위기로 일방적인 배움을 얻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부분 교육 예능은 예능이라기 보다는 교양으로 인식돼 있다. 그러나 이젠 이것도 편견이 됐다.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은 새로운 교육 예능의 판을 펼쳤다.


카카오TV에서 제작한 디지털 예능프로그램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이하 '찐천재')은 홍진경과 개그맨 남창희, 황제성 그리고 래퍼 그리가 함께 모여 공부하는 내용을 담는다.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아나운서 오상진, 방송인 장성규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나경원 의원, 안철수 전 의원 등 다양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나섰다. '찐천재'는 지난 2월 첫 방송된 후 27만 명의 구독자를 이끌어냈다. '찐천재'는 어떤 재미 포인트가 담겨있을까.

첫 번째는 홍진경의 진심이다. 그가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딸 라엘 양 때문이다. 홍진경은 '찐천재' 영상을 통해 "공부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내가 혼자 있다면 괜찮지만 지금은 애가 있다. 애가 내게 뭘 물어봤을 때 모르니 부끄럽더라. 그래서 과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오랫동안 딸과 함께 수학과 영어 수업을 받고 있었다. 또한 '찐천재'에서 진행된 모든 수업에서 홍진경은 적극적인 태도로 임했으며 놀라운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첫 영상 당시 그저 코믹할줄만 알았던 그의 모습은 이제 진심이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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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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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두 번째는 교육 예능의 새로운 시도란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교육 예능의 주된 분위기는 정적이다. 마치 고등학교 수업 분위기와 같다. 그러나 '찐천재'는 정 반대다. 비록 그들은 의도치 않았지만, 의외의 답변으로 재미를 만들어냈고 선생님들은 어려운 지식을 아주 쉽게 전달해 누구도 이해 가능하도록 만든다. 즉 진정한 '교육'과 '예능'을 동시에 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청자 또한 선생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도 있다. 특히 정치인들은 해당 정당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정치적 성향이 맞지 않는 경우, 대다수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나 '찐천재'는 철저하게 정치인과 사람 자체를 분리시킨다. 안철수 '의원'이 아닌 수학 선생님으로, 나경원 '의원'이 아닌 국어 선생님으로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며 지식 전달에만 힘쓴다. 물론 일각에선 "정치인들의 이미지 세탁 아니냐"는 비판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이러한 '찐천재'의 시작은 홍진경이었다. 그는 자신과 다른 콘텐츠를 준비 중이던 이석로 PD에게 역제안의 형식으로 '찐천재'를 언급했다.

이석로 PD는 스타뉴스에 "처음엔 예능, 요리, 암기, 패션 등 4가지 분야로 홍진경의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하려 했다"며 "그런데 홍진경이 정말 하고 싶은 건 공부라고 하더라. 이게 재미있겠다고 생각해 '찐천재'를 론칭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시청자들이 웹상에서 연예인의 예능 출연분이나 촬영본을 짤(움직이는 사진)과 밈(meme :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으로 만든다. 이게 하나의 놀이 문화다. 이러한 연예인 중 홍진경이 탑이라고 생각했다"며 함께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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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 PD의 생각은 예상 적중이었다. 홍진경의 공부 준비 과정, 수업을 받는 모습 등은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채널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홍진경은 스타뉴스에 "(구독자 20만 돌파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구독자들이 댓글을 굉장히 많이 달아준다. 그만큼 콘텐츠를 재밌게 보고, 애정이 있으신 것 같다"며 "단순히 20만 구독자를 숫자보다 진정한 '찐' 팬이자 천군만마라고 생각한다. 2천만, 3천만 명 구독자를 얻은 것처럼 든든하고 황송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들이 웃음보다 수업이 듣고 싶어서 콘텐츠를 보도록 하는 게 목표다. 웃음은 보너스다. '거기 수업 괜찮더라, 웬만한 인터넷 강의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10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선 '바보전쟁 - 순수의 시대' 편을 방영했다. 당시 홍진경은 '뇌순녀' 이미지를 얻었고 약 6년간 놀림을 받아야만 했다. '찐천재'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과거와 차이점이 있다면 "모르면 알아가고 배운다"는 태도다. 배움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홍진경이 교육 예능의 또 다른 장르를 개척한 셈이다. 이미 수많은 예능이 탄생한 지금, 예능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홍진경 같은 남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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