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흥행보다 '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걸 선택"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4.17 11:00 / 조회 : 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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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끊임없이 고민하는 배우 공유(42)가 질문을 던지는 영화 '서복'을 선택했다.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쉽지 않은 복제인간과 SF 장르의 매시업은 공유에게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서복'(감독 이용주)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공유는 드라마 '도깨비', 영화 '82년생 김지영', '밀정', '부산행', '도가니'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존재감을 발산했고, 한국영화계의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가 '서복'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자랑했다. 사실 '서복'은 쉽지 않은 이야기였고, 한국 영화에서 처음으로 다뤄진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는 보는 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필모그래피를 모아보니 쉽지 않은 주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게끔 됐다. 작품들의 공통점을 생각해보면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왜 이렇게 쌓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를 생각하게 만들고,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처음에 '서복'을 한 번 거절 했었다. 머리를 싸매고, 혼자 고민을 하다가 '내가 하기엔 큰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겁이 나서 거절했다. 왜 자꾸 날 고민하게 만들지라는 숙제를 주는 것 같았다. 거절 했는데 다시 한 번 연락을 해주셨다. 그때 감독님을 만나서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시나리오 등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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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거절했던 공유였지만 결국 '서복' 출연을 결정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큰 이야기였고, 자꾸만 고민하게 만드는 숙제를 내주는 작품인 '서복'이었는데 말이다. 공유는 '서복'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복제인간이라는 소재와 SF적인 요소 두 가지를 섞었다는 게 신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흥행 보다는 공유라는 배우, 자신이라는 사람을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을 선택한다고 했다.

"나를 고민에 빠트리는 작품이 좋다. 새로움만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할리우드나 외국 작품들에서 봤던 복제인간이긴 하지만 한국 상업신에서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감독님이 하시고자 하는 것, 삶, 철학적인 이야기와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SF라고 할 수 있다. 복제인간과 SF적인 요소 두 개를 믹스하는 게 신선했다. 어려운 영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복제인간과 SF적인 요소를 매시업 한다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자체가 신선했다."

공유는 '서복'을 통해 박보검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박보검은 지난해 8월 해군 군악의장대대 홍보대에 입대했다. 이에 공유는 제작발표회, 언론배급시사회 등 홍보 일정을 박보검 없이 소화했다. 특히나 '서복'을 통해 두 사람은 눈을 호강하게 만드는 브로맨스를 선보였다. 그는 박보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검씨는 인성적으로 바른 친구다. 오히려 '너무 바른 친구라서 재미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영화를 찍으면서 보검씨가 '서복'을 통해서 보여준 낯선 눈빛이 있었다. 기존에 했던 역할과 달리 서복을 입었을 때 순간 순간 박보검씨가 안 보였던 눈빛이 있다고 생각했다. 저는 그걸 앞에서 봤다. 앞으로 보검씨가 군대를 다녀와서 새로운 작품, 캐릭터를 만들면서 스펙트럼이 더 커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미미하더라도 그 시작이 '서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검씨는 워낙 힘든 걸 드러내지 않는 사람인 것 같다. 오히려 어떤 마음이지 헤아릴 수 있어서 보검씨를 챙기게 되고 바라보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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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배급시사회 후 공유에게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연락이 왔다고. 바로 군 복무 중인 박보검으로부터의 연락이었다. 공유는 박보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도 되는지 조심스러워 하는 입장이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박보검으로부터 받은 연락에 대해 들려줬다.

"요즘에는 군대에서도 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보검씨한테 연락이 왔었다. 군대 안에서도 다 소식을 듣고 있더라. 개봉을 한다는 소식과 시사를 한다는 것에 대해 많이 기뻐하더라. 자기도 떨린다고 연락이 왔다. 현장에 보검이가 있었으면 덜 떨렸을텐데 조우진씨와 (장)영남 선배님이 계셨지만 저 혼자 있어서 외로웠다. 안에서 계속 바라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웃음)"

반면 조우진, 장영남, 박병은과는 '서복'을 통해 오랜만에 재회했다. 조우진과는 '도깨비' 이후 4년만, 장영남과는 '김종욱 찾기' 이후 11년만, 박병은과는 '남과 여' 이후 6년 만에 다시 만나 호흡을 맞췄다. 오랜만에 만난 세 사람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박병은 배우와는 '남과 여'를 같이 했었고, 친분이 있었다. 낚시라는 공통 취미이자 관심사 때문에 사적으로도 많이 친해졌다. 자연스럽게 영화를 같이하게 되서 편했다. 조우진씨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스치듯이 만나 아쉬웠는데 이번 영화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남 선배님도 저의 군 제대 후 컴백작이었던 '김종욱 찾기'에서 제 누나 역할을 하셨다. 소녀 같으시고 후배들한테도 깍듯하시다. 원래 반말을 했었는데 저를 볼 때마다 존댓말을 하시고, 낯설어 하시더라. 드라마 '도깨비'를 보고 난 후에는 더 낯설어 하시는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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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는 '서복'을 위해 외적으로 변화를 줬다. 시한부 역할을 맡았기에 더욱 수척하게 보여야 했기에 4개월 간 식단 관리를 했다고. 사람이 먹지 못하면 예민해지게 되지만, 공유는 관리 덕분에 예민함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긴 피지컬이 돋보이는 액션도 선보였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공유의 욕설 연기다.

"욕이 많다. 기헌이는 습관적으로 서 너번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욕설 연기는 거의 처음이다. 신기하더라. 그 전에 욕을 했던 작품은 거의 없다. 애초에 애기 때 찍었던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고 타 영화에서는 욕을 한 적이 없다. 어울리지 않게 착한 역할만 했나 그런 생각을 했다. '서복' 속 욕설 연기는 통쾌했다. 자유롭게 해서 좋았다. 하면 안 될 것 같은 캐릭터는 답답함이 있다. 어떤 위급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나올 수 밖에 없는 게 욕이다. 욕은 표현의 도구가 될 수 있다. 그 전에 해보지도 않았었고, 제약이 풀린 것 같아 시원했고 통쾌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 (웃음)"

당초 '서복'은 지난해 개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봉이 미뤄졌고, 우여곡절 끝에 극장 개봉과 함께 OTT 서비스인 티빙(TVING)에서 공개됐다. 앞서 이용주 감독은 "결과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공유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속상하기 보다 모두 겪고 있는 일이니까 받아들여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 개봉하게 됐다.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할 때 보통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와 마음이 달랐다. 마음의 준비가 덜 되어 있는 상황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개봉하게 돼 기쁘지만 제때 개봉 못한 것 때문에 약간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많은 분들에게 이 영화의 존재가 (이미) 알려졌고, 개봉을 못하고 미루다 보니까 기대가 커진 것 같다. 영화를 찍은 입장에서 약간 기대하는 바와 영화가 가고자 하는 길이나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갭이 커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들 때문에 개봉은 기쁘지만 솔직히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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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공유는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자신이 얼마나 일을 했는지 한 해 한 해 카운트는 하지 않는다고. 그러나 팬들이 알려줘서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된다며 웃었다. 20주년을 맞은 소회도 남다를 터다. 그 중에서 공유는 자신이 광고 중인 커피 브랜드 모델을 10년이나 했다고 이야기 했다. 공유는 해당 광고로 인해 '인간 카누'로 불리고 있다.

"다른 이이길 하자면, 며칠 전에 한 광고를 10년이나 했더라. 이건 자아도취가 아니라 전혀 예상을 못 하고 있다가 같이 일하는 크루들, 광고주분들이 축하드린다고 꽃다발과 피규어를 만들어 주셨다. 솔직히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 보다 기분이 몽글 몽글했다. 정말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10년동안 한 브랜드의 광고를 했다는 건 예상보다 감동과 몽글몽글함이 더 크더라. 감사함도 많이 느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체력적으로 예전같지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공유다. 그만큼 운동을 열심히 하고, 앞으로도 체력 관리를 하겠다는 포부다. 주변에서는 레이저로 관리를 하라고 잔소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다 한 순간에 확 갈까봐 노파심에 그러는 것 같은데, 땀 흘리고 관절이 받쳐주는 때까지 건강하게 체력 관리를 하려 한다. 영양제도 꾸준히 먹고 있다. 영양제 13알을 먹는 다는 건 각자 다른 종류의 13알이 아니라 한 종류에 4~5알 먹는 게 있는데 그걸 합친 것이다. 다 다른 종류로 13알의 영양제를 먹는 건 힘들다. 체력의 한계를 느낄 수도 있지만 약발이 아니어도 버틸만큼 아직 건강하고 젊다. 다만 격한 운동을 했을 때 예전에 비해 피로도가 빨리 오긴 오더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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