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옛 다저스 친구들, 지금 어디서 뭘 하며 지낼까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1.04.15 20:16 / 조회 : 2537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의 2021시즌이 빛나게 흘러가고 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89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의 에이스로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2013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한국프로야구(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투수 류현진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19년까지 활약했다. 2015년 어깨수술로 인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긴 했지만 이후 재기에 성공했고, 지난해 현 소속팀인 토론토와 FA 계약을 체결하며 이적했다.

류현진이 처음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좋은 활약을 펼칠 때 그의 소속팀 다저스는 ‘국민구단’으로 불릴 만큼 한국 내 야구 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의 동료들조차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제가 됐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9번째 시즌을 맞은 올 해, 그의 옛 다저스 동료들은 어디서 어떻게 지낼까.

콜로라도 대학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선수생활 수명은 5.6년이라고 한다. 야수의 경우 약 20%는 1년 미만의 짧은 수명을 뒤로한 채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진다.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기도 힘들지만 이후 경쟁을 이겨내고 그 곳에서 장시간 생존하기는 더 힘들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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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엘리스. /사진=이상희 통신원
포수 A. J. 엘리스(40)는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자주 맞춰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뒤늦게 빛을 본 그는 2012년부터 다저스의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2014년부터 무릎부상을 겪으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6년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된 그는 이후 마이애미와 샌디에이고를 거쳐 2018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지금은 김하성(26)의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단장특별보좌 역할로 메이저리그 프런트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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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유리베. /사진=이상희 통신원
3루수 후안 유리베(42)는 한때 국내 야구팬들에게 ‘국민 형님’이란 애칭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많았다. 류현진과 함께 더그아웃이나 필드에서 자주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그는 2001년 콜로라도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2016년 클리블랜드를 끝으로 총 16년의 메이저리그 경력을 마감했다. 유리베의 근황을 알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 야구협회의 라울 곤잘레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그 또한 유리베의 근황을 모를 만큼 은퇴 후 그의 행적은 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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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 슈마커. /사진=이상희 통신원
내·외야수 스킵 슈마커(41)의 선수시절 경력을 화려하지 않았다. 2005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3년 다저스를 거쳐 신시내티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간 뒤 2016년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이던 3월 은퇴를 선언했다. 2017년 12월 샌디에이고와 1루 코치 계약을 체결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감독보좌 역할로 승진했다. 선수시절 내·외야뿐 아니라 이따금 투수로도 마운드에 깜짝 등판했던 그는 쓰임새가 다양했던 선수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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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이디어. /사진=이상희 통신원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39)는 ‘미스터 클러치’ 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찬스에 무척이나 강한 선수였다. 2006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7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12시즌 동안 오직 다저스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한국 음식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그는 2013 년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젓가락으로 공을 옮기는 이벤트에서 류현진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당시 그는 기자에게 “내가 그 동안 한국 식당에서 쓴 돈이 얼마인데”라며 자신의 젓가락질 실력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라는 뉘앙스로 말했다. 애리조나 주 피닉스 출신인 그는 은퇴 후 자녀들 뒷바라지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따금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마주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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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켐프. /사진=이상희 통신원
지난해 콜로라도에서 뛰었던 외야수 맷 켐프(37)는 현재 무적 신세이다. 아직 은퇴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기도 하다. 2006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1년 내셔널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할 만큼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였다. 하지만 성적 하락과 야시엘 푸이그(31)의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진 그는 2014년 겨울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다. 이후 켐프는 애틀랜타-다저스-신시내티-콜로라도를 거치는 저니맨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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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엘 푸이그. /사진=이상희 통신원
류현진처럼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야시엘 푸이그의 등장은 너무나 강렬했다. 그는 다저스 구단 최초로 빅리그 데뷔 후 2경기 만에 2개의 홈런을 친 선수가 된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역사상 데뷔 후 단 5경기 만에 4개의 홈런을 친 두 번째 선수 기록도 갖고 있다. 아울러 그는 빅리그 데뷔 후 5경기 만에 10타점을 올려 이 부문 타이 기록도 세웠다. ‘쿠바산 흑색돌풍’으로 표현될 만큼 푸이그의 등장은 너무나 화려했다. 하지만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처럼 자주 돌출 행동을 했고, 사생활에도 문제점을 노출한 그는 결국 2019 시즌 이후로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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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안 곤잘레스. /사진=이상희 통신원
한동안 LA 다저스의 1루를 책임졌던 아드리안 곤잘레스(39)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였다. 메이저리그 15년 통산 2050안타 317홈런이 그의 실력을 말해준다. 출루율과 장타력을 합한 통산 OPS도 0.843이다. 2004년 텍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곤잘레스는 이후 샌디에이고-보스턴-다저스-뉴욕 메츠(2018년)를 끝으로 15년 메이저리그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은퇴를 발표하지 않은 그는 올 3월 멕시코 리그에 참가하며 야구선수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희 스타뉴스 통신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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