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신연식 등 영화감독 12人 "KT&G상상마당 행태 규탄..계약 해지"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04.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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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신연식, 김종관 등 영화감독 12명이 KT&G 상상마당 '상상마당 시네마' 운영사 변경에 반발하며 배급 대행 계약을 해지한다.

연상호, 신연식, 김종관, 강유가람, 김경묵, 김보람, 김소연, 라야, 박문칠, 안주영, 이길보라, 이소현 등 12명의 감독은 15일 "대행 운영사인 (주)컴퍼니에스에스를 통해 맺었던 KT&G 상상마당과의 배급 대행 계약을 공동으로 해지한다"며 "계약을 해지함으로써 겉으로는 사회공헌을 말하지만 실상은 독립영화계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KT&G 상상마당의 행태를 규탄하고자 한다"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월 KT&G 상상마당이 올 하반기 재개관 예정인 '상상마당 시네마' 새 운영 파트너사를 찾기 위한 사업 제안 공고를 내는 과정에서 기존에상상마당시네마를 운영하고 배급작을 관리해오던 주체인 (주)컴퍼니에스에스와의 계약을 해지했고, 기존 직원들도 대부분 떠난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물어 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

앞서 KT&G 상상마당 영화사업부와 배급 대행 계약을 맺은 감독 18명은 2020년 10월 27일 KT&G 상상마당시네마가 사라지고, 영화관 사업 및 KT&G 상상마당의 배급 대행을 운영해오던 영화사업부가 해체된다는 소식에 #상상마당시네마를지켜주세요 라는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에 동의하는 시민들의 연명을 받기도 햇다.

감독들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2차, 3차로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KT&G 상상마당이 대행 운영사인 ㈜컴퍼니에스에스가 운영해오던 영화사업부 직원 1명만 남겨두고 나머지 직원들에게 사직을 권고한 데 이어 지난 2월 KT&G 상상마당이 ㈜컴퍼니에스에스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2년 계약 형태로 새로운 운영사를 공모할 것을 발표하자 이 같은 행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감독들은 KT&G 측에 입장을 요구했지만 세 차례의 성명서를 통해 요구한 핵심 내용은 수용되지 않았고 새로운 운영사 공모도 강행하겠다는 게 KT&G의 입장이라며 "계약 당사자들인 우리는 더는 KT&G와의 대화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다. 새로운 운영사가 배급 대행 계약을 이관하여 영화를 어떻게 전문적으로 배급하고 관리해나갈 것인지도 불투명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소중한 작품을 더 이상 KT&G 상상마당에게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감독들은 "무엇보다 독립영화인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으며 함께 좋은 작품을 발굴하고 배급해왔던 영화사업팀 식구들을 일시에 해고하고 이에 항의하는 배급작 감독들의 요구를 묵살하며 형식적 대화 제스처만 취하는 회사와는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계약을 해지함으로써 겉으로는 사회공헌을 말하지만 실상은 독립영화계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KT&G 상상마당의 행태를 규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감독들은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사회공헌사업을 하는 KT&G 상상마당이 기업의 올바른 사회공헌의 선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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