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8번→최강의 5번 '진화' 완료... 알테어, 무엇이 변했나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4.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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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 애런 알테어(30)가 2021년에는 '최강의 5번 타자'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동욱(47) 감독이 원했던 중심타선에 안착한 모습. 작년에는 '공포의 8번 타자'였지만, 올해는 또 다르다. 2년차를 맞아 '진화'에 성공했다.

알테어는 15일 현재 9경기에서 36타수 13안타, 타율 0.361에 5홈런 10타점 8득점을 올리고 있다. 출루율 0.410-장타율 0.833-OPS 1.243이다. 경기 수가 많지 않기는 해도 수치는 무시무시하다. 현재 홈런-장타율-OPS 1위이며 타점-득점 5위다. 타율은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첫 9경기와 비교하면 차원이 다르다. 타율 0.200, 1홈런 2타점, 출루율 0.310, 장타율 0.320, OPS 0.630이었다. 2년차를 맞아 적응기간 필요없이 시작부터 달리고 있다.

또 다른 점은 타순이다. 지난해에는 8번으로 가장 많이 나섰다. 이동욱 감독은 4번을 원했지만, 중심타선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8번에 놓자 살아났고, 하위타선의 핵이 됐다. 31홈런 108타점 가운데 8번 타순에서 17홈런 52타점을 생산했다. 시즌 타율이 0.278이었는데 8번에서는 타율 0.325를 쳤다.

2021년에는 5번 타자가 딱 맞는 옷이다. 9경기 가운데 8경기에 배치됐고, 타율 0.387-출루율 0.441-장타율 0.935-OPS 1.376을 찍고 있다. 4번으로 한 경기에 나가 5타수 1안타에 그치면서 전체 기록이 깎인 것이 아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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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3~5번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는 나성범-양의지-애런 알테어(왼쪽부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그렇다면 작년과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을까. 일단 알테어 스스로 5번을 편하게 느끼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알테어가 작년에도 중심타선에서 전혀 못 친 것이 아니다. 작년 알테어와 올해 알테어는 같은 사람이다. 결국은 '마음'이다. 본인이 편안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테어 스스로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무슨 공을 노릴지 생각을 갖고 들어간다. 그런 마음이 있으니까 좋은 타격이 나오고, 홈런도 나온다.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타순이 5번이 됐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믿고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지난 시즌과 맥락은 같다. 이동욱 감독은 작년 "편하게 치라는 뜻으로 8번 타순에 배치했다"고 여러 차례 설명한 바 있다. 알테어도 구단의 배려에 호응했고, 먼저 코치를 찾아가는 등 노력을 더했다. 덕분에 결과가 나왔고, 자신감이 붙었다. 올해 5번 타순에서도 위력을 떨치는 이유다.

이동욱 감독은 "알테어를 두고 2번에 쓰는 것도 생각을 해봤다. 그러나 결국 3~5번이 강하면 좋다. 우리 팀 데이터를 보면 박민우-이명기-나성범-양의지-알테어로 가는 것이 가장 좋더라.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 본인이 선호하는 5번으로 계속 간다"고 짚었다.

나성범과 양의지, 알테어는 지난해 각각 34홈런 112타점-33홈런 124타점-31홈런 108타점을 생산했다. 합계 98홈런 344타점이다. 알테어가 따로 떨어져 있었지만, 올해는 3~5번에 딱 붙어있다. 이른바 '나-의-테' 트리오다. 가뜩이나 무서운 NC의 방망이가 더 폭발력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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