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없는 KT, 답 없는 방망이 진루타도 못 치네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4.14 22:26 / 조회 : 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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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경수가 14일 잠실 두산전 병살타를 치는 모습이다.
멜 로하스 주니어 (30)의 공백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KT 위즈가 빈타에 허덕이며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해결사도 없는데 응집력도 실종된 모습이었다.

KT는 14일 잠실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서 1-3으로 졌다. 기회만 수차례 만들었다. 주자가 나가도 적시타는 커녕 진루타 하나 보기도 힘들었다.

공격 흐름이 뚝뚝 끊겼다. KT는 지난해 로하스처럼 한 방으로 주자를 불러들일 타자가 없는 실정이다. 연결과 팀배팅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KT에게서는 세밀한 조직력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2회초 1사 후 유한준이 볼넷을 골랐다. 1사 1루서, 전날 만루 홈런의 영웅 박경수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사 후 조용호가 중전안타를 쳐 희망을 살렸지만 장성우가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가 안타를 치고 도루까지 했는데 진루조차 시키지 못했다.

선두 심우준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2루를 훔치며 무사 2루 밥상을 차렸다. 배정대가 삼진, 황재균이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됐다. 3번 타자 강백호에게 2사 3루 기회가 왔으나 여기서 심우준은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잡히고 말았다. 답답한 분위기가 이어지니 무리한 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4회는 최악이었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볼넷으로 나간 뒤 알몬테가 우전안타를 쳤다. 무사 1, 3루였다. 병살타를 쳐도 1점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포지션이었다. 여기서 유한준이 최악의 타구인 내야 뜬공을 치고 말았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는 박경수가 2루 땅볼, 병살타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0-1로 뒤진 5회초, 결국 장타 한 방이 터져 간신히 1점을 냈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 조용호가 중전안타로 나갔는데 역시 진루타 하나 없었다. 장성우와 심우준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다. 2사 1루에서 배정대가 좌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2루타를 때려 조용호가 득점했다.

6회초에는 1사 후 알몬테가 2루타를 득점권에 진출했다. 알몬테 또한 2루에 묶인 채 이닝이 끝났다. 유한준이 삼진, 박경수가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1-3으로 뒤진 8회초에도 선두타자 배정대가 중전안타를 쳐 실마리가 풀리는 듯했다. 2번 황재균이 아무런 소득 없이 삼진으로 침묵해 상승세로 이어지지 못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강백호, 알몬테가 내야 땅볼 아웃됐다.

결국 큰 것 하나가 나오지 않으면 그 어떤 유의미한 장면도 만들어내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까지는 로하스 덕분에 편했다. 로하스가 한 번만 해결해도 경기가 술술 풀렸다. 이제는 로하스가 없다. 알몬테는 로하스처럼 거포가 아니다. KT에게 새로운 득점 공식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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