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일의 기억' 돋보이는 스릴러와 김강우, 어쩔 수 없는 서예지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4.14 13:25 / 조회 :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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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내일의 기억' 포스터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이 있다. 배우 김강우는 스릴러라는 장르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꾸준히 출연했다. 김강우의 뚝심은 '내일의 기억'을 통해 빛난다. 서예지 역시 큰 눈을 이용해 내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의심을 점차 드러낸다. 몰입도를 높이게 만드는 두 사람이지만, 최근 불거진 논란 탓에 서예지에 대한 영화 외적인 생각이 몰입도를 방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서예지 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김강우 분)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극적인 하룻밤', '외출', '행복'의 각색과 각본, '덕혜옹주'의 각본을 맡았던 서유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오프닝부터 시선을 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한 사람의 역동적인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화면은 장면 장면이 끊어지는 듯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주어 마치 기억의 한 조각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아마 수진의 기억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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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내일의 기억' 스틸


수진은 한 병원에서 눈을 뜬다. 그는 사고로 기억을 잃었다. 깨어난 수진의 옆에는 걱정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는 남편 지훈이 있다. 지훈은 깨어난 수진의 얼굴을 보며 안도함과 동시에 기뻐한다. 지훈은 수진이 기억하지 못하는 두 사람만의 이야기를 시시콜콜 알려준다. 수진은 그렇게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다.

지훈과 수진은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던 중 수진은 사고 전 단편적인 기억들이 하나 둘씩 떠올린다. 사고로 인한 후유증인지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인지 혼란에 빠진다. 집에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던 수진은 자신의 기억 조각을 찾으려 한다. 그 과정에서 미래에 일어날 일을 제 3자의 눈으로 지켜보던 중 지훈의 얼굴을 확인하게 돼 더욱 혼란에 빠진다.

'내일의 기억'은 스릴러 장르의 매력을 확실하게 담았다. 긴장을 야기하고, 두려움에 대한 호기심을 발현시킨다. 기억을 잃어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모르는 수진이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선사한다. 촘촘하게 잘 짜여진 이야기 구성은 각 캐릭터의 개성을 돋보이게 만든다. 특히나 가장 가까운 남편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고, 공포감과 불신이라는 싹이 돋아나면서 벌어지는 긴장감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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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내일의 기억' 스틸


서유민 감독은 '내일의 기억' 속 수진의 시선을 통해 던진 떡밥, 즉 추리의 단서들을 하나 하나 회수한다. 후반부에 늘어지는 편이긴 하나 떡밥을 완벽하게 회수하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안긴다. 공포감을 자극하는 음악 효과도 청각을 예민하게 만든다.

김강우는 멜로와 스릴러 두 장르를 소화했다. 평소 사랑꾼으로 알려진 그에게 입혀진 멜로와 자신이 좋아하는 스릴러 장르 사이에서 물 흐르듯 유영한다. 선과 악의 두 얼굴이 존재하는 만큼, 멜로와 스릴러를 왔다 갔다 한다.

반면 서예지는 스릴러 전작인 '암전'과 비슷한 매력을 자랑했다. 큰 눈망울과 대비되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나선다. 악을 지르는 것과 달리 극한의 공포에 사로잡힌 모습을 그려냈다. 그런 그의 연기는 몰입도를 높이지만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집중이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

4월 21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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