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역대급 '역할 빙의'..숨막혔던 '시간' 제작발표회[한해선의 X-선]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4.14 10:58 / 조회 : 2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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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현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수목 미니시리즈 '시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배우 서예지가 전 연인 김정현을 조종해 그를 '시간'에서 하차케 했다는 설을 부인했다. 김정현이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보여준 '나라 잃은 표정'의 태도는 캐릭터에 빙의한 역대급 메소드 연기였던 걸까. 당시를 조명하지 않을 수 없다.


서예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지난 13일 공식입장을 내고 "김정현 씨 측과 확인 결과, 드라마 관련 논란이 서예지 씨로 인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확인 받았으며, 이에 대해 본인이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논란이 된 내용대로 드라마의 주연 배우가 누군가의 말에 따라 본인의 자유 의지없이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한 배우가 어떠한 의지를 가지지 않고 연기와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당시 김정현 씨도 다른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던 서예지씨에게 키스신을 촬영하지 말라는 등을 요구하는 대화가 있었으나 이에 서예지 씨도 '그럼 너도 하지마'라는 식의 타인과의 스킨십에 대한 연인 간의 질투 섞인 대화들이 오갔다"며 "이는 업계에서 연인 사이인 배우들 간에 흔히 있는 애정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김정현 씨도 필시 다른 불가피한 개인의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해당 입장은 최근 김정현이 서지혜와 열애설에 휩싸이면서 과거부터 그에 대해 떠돌던 개인적인 소문이 함께 조명됐기 때문에 나온 것. 김정현이 2018년 출연 중이던 MBC 드라마 '시간'에서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하차한 것은 당시 연인이던 서예지가 김정현을 피폐하게 가스라이팅했기 때문이란 설이 나왔다. 이 소문은 최근 서예지가 김정현에게 '김딱딱씨'라고 부르며 '시간'에서 상대 여배우인 서현과 스킨십 장면을 수정하라고 종용한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자 더욱 신빙성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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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현, 김정한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수목 미니시리즈 '시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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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한, 서현, 황승언, 김준한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수목 미니시리즈 '시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 소문은 '시간' 제작발표회 때 김정현이 무표정을 넘어 넋이 나간 표정으로 일관하면서 '역대급 태도 논란'과 함께 이미 과거부터 업계 전반에 돌던 것. 김정현은 2018년 7월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첫 순서인 포토타임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었다. 그는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여주인공 서현의 팔짱도 뿌리치면서 필요 이상의 '거리두기'를 선보여 배우들끼리의 다툼마저 의심케 했다. 아무리 극 중 사이가 나쁜 관계를 연기했더라도 보통의 작품 제작발표회 자리에선 남녀 주인공이 다정해 보이는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김정현은 달랐다.

포토타임 이후 기자간담회 순서. 기자들의 질문에도 김정현은 한결 같이 온 몸에 힘을 빼고 뒤로 눕듯 앉아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있는 듯했다. 그를 보기 위해, '시간'이란 작품을 위해 100여 명의 취재기자, 사진기자들이 머나먼 상암동까지 갔건만 김정현의 '시공간'은 영 딴 데 있는 듯했다. 전작 '으라차차 와이키키'의 흥행으로 김정현이 소위 말하는 '연예인병'에라도 걸린 줄 알았다. 숨 막히는 긴장감, 그리고 기자로부터 "캐릭터에 몰입한 거냐 기분이 안 좋은 거냐"라는 질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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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은 "최근 모든 내 삶에 있어서 천수호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정현이 나오지 않게 견제하고 있는 중이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려 한다"며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는 건 아니다. 에너지 자체를 다 넣어서 캐릭터를 만들려 한다. 인물의 감정 때문에 내 삶도 천수호에 기울어있는 상태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매 순간순간마다 고민하려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인간적으로 공격적이고 못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어떤 사건을 계기로 성장해 나아간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하기도 했다.

김정현은 '시간'에서 시간을 멈추고 싶은 W그룹의 재벌 3세 천수호 역을 맡았다. 캐릭터 설명을 보면 '성격 까칠하고, 위아래 없고, 예의와 매너는 밥말아 먹은 지 오래다. 어차피 믿을 놈 하나 없는 세상, 철저히 이기적으로 사는 중'이라 표현돼 있다. 외부적 이유가 없다면 김정현은 당시 소름돋을 정도의 명연기를 일상에서도 하고 있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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