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구단들, 1년에 야구공은 총 몇 개나 쓸까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1.04.15 17:03 / 조회 : 5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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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한국시간) 애리조나-오클랜드전이 열린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경기 도중 기자실로 날아온 파울볼.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야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한 번쯤 야구장에 가서 자신이 앉아있는 곳으로 파울볼이 날아오지 않을까 기대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운이 좋아 파울볼도 잡고, 그 공에 좋아하는 선수의 사인도 받는다면 금상첨화이다.

이런 팬들의 마음을 아는 듯 한국프로야구(KBO)는 물론 메이저리그(MLB) 선수들도 자주 팬들에게 야구공을 던져준다. 경기 중 이닝이 바뀔 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선수가 더그아웃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자신이 잡은 야구공을 관중에게 던져주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일종의 팬 서비스인 셈이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1년에 야구공을 몇 개나 사용할까.

메이저리그 템파베이 레이스 구단의 장비용품담당 매니저 타일러 월은 최근 스타뉴스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스프링캠프를 제외한 메이저리그 한 시즌, 그러니까 총 6개월 동안 구단이 구입해 사용하는 야구공은 대략 1만4400개가량이다. 월 평균 2400개 정도”라고 알려줬다.

월은 이어 “메이저리그 게임용 공인구만 그 정도이고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 때 쓰는 연습용 공인구도 매달 1800개 정도를 사용한다. 이를 한 시즌 6개월로 계산하면 총 1만800개 정도가 된다”고 덧붙였다. 경기와 연습구를 합하면 2만5200개가 된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어디서 구입하냐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나는데 대략 개당 약 21달러 정도에 거래된다. 한화로 약 2만 4000원이다. 템파베이 구단의 경우 한 시즌 동안 총 1만4400개의 게임용 공인구를 구입한다고 하니 30만2400달러(약 3억 4000만 원)이 된다. 연습용 공인구는 게임용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 대략 3분의 2정도이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원정을 갈 때는 야구공을 챙겨가지 않고, 홈 팀에서 제공해 주는 공을 사용한다. 그리고 그 홈 팀이 다음에 자신들의 구장으로 경기를 하러 오면 원정 때 제공받았던 공을 갚아준다고 한다. 일종의 '품앗이'인 셈이다.

메이저리그 경기와 연습 때 사용된 공들은 수명을 다했다고 판단하면 수거한 후 이를 지역사회 야구부가 있는 중고등학교 등에 기부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이나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에서 베이스볼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런 공을 가져다 재활용한다.

이상희 스타뉴스 통신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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