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기억', 서예지 불참보다 돋보이는 김강우의 스릴러+멜로 [종합]

용산=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4.13 16:46 / 조회 :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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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민 감독, 김강우 /사진제공사진제공=(주)아이필름 코퍼레이션, CJ CGV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김강우가 영화 '내일의 기억'에 대해 스릴러와 멜로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라고 자부했다. 과연 관객들은 김강우가 자신한 '내일의 기억'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까.


13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김강우와 서유민 감독이 참석했다.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서예지 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김강우 분)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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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 /사진제공사진제공=(주)아이필름 코퍼레이션, CJ CGV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당초 서예지도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앞서 서예지가 2018년 방송된 드라마 '시간'에 출연하던 김정현이 상대역인 서현과의 멜로 연기를 하지 못하게 대본 수정을 요구하는 했다 등의 보도가 나와 일명 '김정현 조종설'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서예지는 돌연 입장을 바꾸어 참석을 하지 않겠다고 전해왔다. 그렇게 김강우와 서유민 감독이 자리해 영화에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김강우는 "열심히 만들었고, 오랜만에 나오는 스릴러 영화니 많은 응원해달라"고 첫 인사를 건넸다. 그는 "극중 양면성이 있는 연기에 대해 중점을 둬야지라고 생각을 따로하지 않았다. 시나리오에 있는대로 한 신, 한 신 보여지는 지훈이의 모습에 충실했다"라며 "작위적으로 보일 것 같아서 계산하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매끈하게 뽑았다. 제가 나오는 신들은 탑을 쌓듯이 한 신, 한 신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강우는 진실을 감추려는 남자 지훈을 맡았다. 지훈은 사고로 기억을 잃고 미래를 보는 여자 수진의 남편이자 그를 둘러싼 진실을 감추려고 하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서예지는 극중 수진을 연기했다. 수진은 기억을 잃은 후 다른 사람의 미래가 보인다. 또한 남편 지훈을 살인자로 의심하고 숨겨져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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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 /사진제공사진제공=(주)아이필름 코퍼레이션, CJ CGV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강우는 극중 자신의 시선에 대해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 수진의 감정, 감성에 따라서 볼 거라고 생각을 했다. 대본에 적혀 있는대로 초반에 수진에게 최대한 헌신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라며 "사랑하는 사이이기에 헌신적이고 지고지순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뒤로 갈수록 목표로 했던 것은 다정한 시선 안에 플러스가 투영이 되어야 했다. 그런데 그게 어려웠다. 선을 이어서 나가는 게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더 잘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전체가 다 어려웠다는 김강우는 "사실저는 시나리오를 봤으니 내용을 다 알고 있다. 제가 알고 있는 내용들이 눈빛에 담겨서 관객들에게 미리 소스를, 정보를 제공해버리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릴러 영화, 서스펜스 영화를 찍으면서 따라오는 고민이긴 했는데 이 영화가 다른 영화들 보다 고민과 조금 더 공포까지 불면의 밤을 보내게 하는 마성의 시나리오였다. 한 신, 한 신을 찍고 난 뒤 불안했고, 내가 잘 표현한 건가 싶었다. 표현의 강도에 대해서 고민 했었고 감독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서유민 감독은 2004년 '언덕 밑 세상'을 통해 미쟝센 단편영화제 관객상, 서울기독교영화제 단편경쟁부문 관객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장편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극적인 하룻밤', '외출', '행복'의 각색과 각본, '덕혜옹주'의 각본을 통해 진한 여운을 남기는 섬세한 스토리텔링으로 인정 받았다. 최근에는 대만 영화 리메이크작인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감독까지 맡으며 데뷔하기도 전에 차기작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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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민 감독, 김강우 /사진제공사진제공=(주)아이필름 코퍼레이션, CJ CGV


왜 서유민 감독은 장편 데뷔작으로 스릴러 장르인 '내일의 기억'을 선택했을까. 그는 "작가로서는 멜로 영화를 많이 했다. 각각의 장르마다 매력이 있지만, 예전부터 스릴러 장르만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를 계속 보면서 궁금증을 이어가고, 긴장감을 끌어가는 스릴러의 매력과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심을 다룬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장편 데뷔로 스릴러를 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유민 감독은 "여리면서도 눈빛과 표정에서 나오는 강단이 있고, 의지력 있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 좋았다. 꼭 예지 배우와 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함께 해주셔서 좋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서예지가) 계속 활동하는 걸 보고 있었다. 연기력이나 이미지가 그리고 싶은 수진과 잘 맞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하게 됐다. 훌륭하게 잘 표현해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강우를 캐스팅한 이유도 이야기 했다. 그는 "김강우 배우는 여러가지 선과 악의 표현을 잘해주셨다. 얼굴에 선과 악이 같이 공존하는 귀한 배우라고 생각해 구애를 많이 했다. 결국 승낙을 해주셨고, 같이 해줘서 감사하다. 후반 작업 하면서 연기하는 걸 보면서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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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민 감독, 김강우 /사진제공사진제공=(주)아이필름 코퍼레이션, CJ CGV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서유민 감독은 "어떻게 저렇게 중심을 잡고 감정을 유지하면서 해주실까라는 생각에 놀란 적이 많다. 간간히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는데, 김강우 배우는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 저는 진심으로 생각한 적이 많다. 김강우 배우가 없었다면 난 어쩔 뻔 했나 싶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서유민 감독은 "관전 포인트라고 하면 가장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는데서 오는 두려움"이라고 짚었고, 김강우는 "스릴러도 보고 멜로도 볼 수 있는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라고 자부한다. 거짓말이 아니다. 제 말을 믿어 보고 기대해달라"고 귀뜸했다.

한편 '내일의 기억'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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