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 9년 만에 탄생..공유의 선택+박보검의 맑은 얼굴 [종합]

용산=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4.12 17:46 / 조회 : 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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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 장영남, 공유(왼쪽부터) /사진제공=CJ ENM


배우 공유, 박보검이 영화 '서복'으로 뭉쳤다. 어려운 이야기일지라도 감히 손을 대는 공유의 선택과 현재 군 복무 중인 박보검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과연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관객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까.


12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공유, 조우진, 장영남, 이용주 감독이 참석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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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감독 /사진제공=CJ ENM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용주 감독은 지난 2009년 '불신지옥'으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2012년에는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전국에 첫사랑 신드롬을 일으키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성공시켰다. 그랬던 그가 섬세한 감성과 아름다운 비주얼로 완성시킨 '서복'으로 돌아온다.


전작인 '건축학개론' 이후 9년 만이다. 이용주 감독의 차기작인 '서복'은 왜 9년이나 걸렸을까. 이에 대해 이용주 감독은 "'서복'이 특별히 오래 걸린 이유는 특별한 일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었다. 시나리오 쓰면서 오래 걸린 게 컸다. 중간에 중국에 영화를 찍을 뻔 했다가 무산되서 시간을 소비했다. 시나리오 쓰는데 오래 걸린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다음 작품은 최대한 열심히 써보려고 다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이 듣는 질문 중에 '장르를 바꿔가는 것에 대해 이유가 있냐'는 것이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장면, 이야기의 외피가 장르라고 생각한다. '다음 작품은 어떤 장르를 해야지!' 이런 거 보다는 제 첫 번째 영화였던 '불신지옥' 테마가 두려움이었는데, 그 이야기를 확장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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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사진제공=CJ ENM


사실 '서복'은 지난해 연말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봉이 미뤄졌다. 고심 끝에 극장과 OTT 서비스인 티빙(TVING)을 통해 동시 개봉 및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용주 감독은 "결과가 궁금하다. OTT로 갔기 때문에 '극장에 안 오실까?' 혹은 '극장에도 오고 OTT로도 많이 볼까?'라는 생각이다"라며 "향후 우리나라 제작 방식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곧 나오겠구나 싶다. 결과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공유는 극중 기헌 역을 맡았다. 기헌은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안고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직 정보국 요원이다. 공유는 새로운 이미지 변신에 대해"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품 어려워서 안 했던 이야기 이런 것들에 흥미를 느끼고 그것으로 인해서 선택을 하는 것 같다. 단순히 했던 캐릭터가 아닌 새로운 캐릭터라서 작품을 택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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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 /사진제공=CJ ENM


또한 "저는 선택할 때 새로운 캐릭터라고 해서 선택 했다기 보다 시나리오, 구성 등 조금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도 감히 손이 가는 그런 성향의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매번 그렇게 작품을 선택했다. '서복'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공유는 극중 박보검과의 관계에 대해 "감독님께서 저한테도 서복과 기헌의 관계에 대해 많이 말씀을 하셨다. 반대편에 서 있는 대조적인 두 존재가 만나서 서로를 동행하게 되면서 헤아리고, 이해하게 되고 결국은 서로를 구원하게 되는 격인 그런 관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우진은 안부장으로 분했다. 안부장은 은둔 생활을 하고 있던 기헌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 한국 정보국 요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에 대해 조우진은 밥차와 커피차를 꼽았다. 물론 박보검의 맑은 얼굴도 빼놓을 수 없다. 기억에 남은 장면은 박보검씨의 맑은 얼굴이었다. 맑은 얼굴이, 맑은 에너지가 처음부터 끝까찌 유영하는 느낌이 들었다. 시나리오보다 더 감성적이고 깊어서 놀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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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남 /사진제공=CJ ENM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조우진은 "공유, 박보검의 팬분들이 번갈아가면서 계속 뷔페를 보냈다. 뷔페 끝나고 포만감을 안고 밑으로 내려오면 기본으로 커피 차가 3대가 있더라. '이건 굉장한 팬덤이구나' 싶었다. 가장 풍성한 밥차와 커피차를 목격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영남은 임세은을 맡았다. 임세은은 서인 연구소의 책임 연구원으로 서복을 탄생시킨 장본인이자 서복의 성장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장영남 역시 박보검에 대해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물론 박보검과 가장 많은 신을 함께 찍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보검씨랑 많이 붙는다. 눈을 보고 있으면 참 슬펐다. 영화를 보면서도 마지막에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 보면서 울었다. 너무 짠하더라"고 했다. 또한 "에피소드라고 얘기하면 조우진씨가 말씀하신대로 맛있는 게 많았다. 푸짐했다. 보검씨가 뒤에서 저희 아이꺼까지 늘 챙겨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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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 장영남, 이용주 감독, 공유(왼쪽부터) /사진제공=CJ ENM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공유와 조우진은 드라마 '도깨비' 이후 재회했다. 조우진은 "공유씨가 저를 믿고 따라한다고 했다. 그래서 남다른 긴장감을 안고 첫 촬영에 갔다. 상대 배우의 변화한 외모, 그간 보지 못한 공유씨의 얼굴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라며 "그 짧은 시간에 마주보고 호흡을 맞추는 것과 만나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건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깨비'와 다르지 않게 배려하고 집중하면서 케미스트리를 유도하는 그런 에티튜드 또한 배워야하지 않나 싶다. 나름 감동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공유는 "개봉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했었다. 조용히 저의 행보를 가고 있었는데 많이 늦어졌지만,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어 좋은데 얼떨떨하다. 상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본 공유는 "출연을 결정하고 찍는 내내 저한테도 절대 쉽지 않은 이야기였고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모든 영화는 관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 철학적이고 어떻게 보면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가진 영화다. 바람이 있다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 됐으면 한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본질만 훼손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복'은 오는 15일 극장과 티빙(TVING)을 통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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