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핫피플] ‘예능 퇴장’ 뮬리치가 무서워 한 건? “김남일의 눈빛”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1.04.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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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성남] 한재현 기자= K리그 역대 최장신(2m 6cm)이자 성남FC 공격수 뮬리치가 오랜만 웃는 듯 했지만, 기쁨에 취해 웃지도 못할 실수를 저질렀다.

뮬리치는 10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홈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2골을 넣었다. 큰 키와 달리 빠른 스피드로 세르비아 출신인 광주 수비수 알렉스를 압도해 골을 넣어 흥미로웠다.


그러나 후반 9분 두 번째 골 이후가 문제였다. 기쁨에 취해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러나 옷을 벗은 후 뮬리치 표정이 좋지 못했다. 전반전에 얻은 경고 하나를 잊어 버렸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주심은 그에게 경고 추가와 함께 퇴장을 명했다.

뮬리치는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면서 얼굴을 감싼 채 후회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성남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며, 2-0 승리를 지켜냈다. 뮬리치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골을 넣고 너무 기뻤다. 흥분해서 탈의했는데 아차 싶었다. 큰일 났다 생각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김남일 감독은 뮬리치 퇴장에 “어이가 없었다. 본인이 경고 한 장을 받은 점을 인지했어야 했다. 내 표정이 안 좋게 보일 수 있다. 내 속은 좋지 않았다”라며 뮬리치 퇴장에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김남일 감독은 카리스마 같은 눈빛이 인상적이다. 당연히 주눅들 수밖에 없었다. 뮬리치도 이 사실을 아는 지 “인터뷰 끝나면 감독님께서 기다리시지 않을까. 감독님 표정 보고 큰일 났다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거구의 뮬리치도 천하의 김남일 카리스마 앞에서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뮬리치는 올 시즌 초반 기대와 달리 득점 부재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더구나 장신이기에 공중볼에만 강하던 선입견도 있었다. 광주전은 숨겨진 장점 중 하나인 스피드를 선보였고, 이번 2골로 편견을 씻어냈다.

그는 “이스라엘 리그에서 비슷하게 골을 넣었다. 나의 장점 중 하나는 스피드다. 강원전에서 비슷하게 골을 넣을 뻔했다. 정경호 코치님이 기회가 오면 넣으라고 이야기 했는데 결과까지 이어졌다”라며 이번 멀티골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뮬리치는 이번 멀티골로 시즌 4호골을 터트리며,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데뷔 첫 시즌 득점왕도 노릴 법 하다.

그는 “공격수로 골을 넣고 싶다. 팀이 좋은 성적이 따라오면 개인 성적도 따라온다. 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며 한국 무대 적응에 신경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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