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신승태, 하덕규 편 최종우승 "트로트 넘어 예술의 경지"[★밤TView]

이주영 기자 / 입력 : 2021.04.10 19:46 / 조회 : 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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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불후의 명곡' 신승태가 하덕규 편의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는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가 아티스트로 출연했다.

포문을 연 박학기는 깨끗하고 맑은 미성으로 '사랑일기' 무대를 꾸몄다. 박학기는 "오랜만에 방송하시는데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 분 앞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다. 어릴 때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라 행복하다"며 무대의 떨림을 드러냈다. 유리상자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동요를 듣는 느낌이었다"고, 박기영은 "세상 담백하다"고 극찬했다.

2년 반만에 완전체로 출연한 유리상자는 '풍경'을 선곡해 환상의 하모니를 뽐냈다. 박기영은 "세게 노래하려면 할 수 있는 분인데 오늘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 섬세한 소리를 내신 것 같다. 하모니가 너무 아름다웠다"고 감상을 표했다. 한편 카더가든과 정세운은 "저는 오늘 잘못 나온 것 같다", "저도 약간 다른 때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좌절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덕규는 박학기에게는 "저 친구와 저는 밀접하게 가깝게도 지냈지만 음악적으로도 굉장히 닮아 있다. 제 노래를 듣는 느낌으로 들었다"고, 유리상자에게는 "두 분의 화음은 정말 환상적이다"며 극찬을 전했다. 이에 하덕규와 같은 화실에서 20대를 보냈다던 박학기는 "열 아홉, 스무살의 학기가 보였다. 그 노래에 묻어있는 나를 볼 수 있는 기분이었다"고 화답했다. 유리상자는 "오랜만에 가사 걱정을 안했다"며 '풍경'의 짧은 가사에 담긴 긴 여운을 주목하기도 했다.

박학기는 유리상자에 이어 싱그러운 편곡으로 '좋은 나라'를 꾸민 정세운에게 승리하며 연승을 거뒀으나, 박기영에 의해 저지당했다. 박기영은 희대의 명곡 '가시나무'를 선곡해 애절한 감성으로 소화했다. 스튜디오는 기침도 참을 정도로 박기영의 무대에 몰입했으며 유리상자는 "영혼을 끌어모아 한 노래 같다"고, 정세운은 "기술보다 감정이 앞서서 다가오는 게 신기하다"고 감탄했다. 하덕규는 "가슴이 벅차오르고 너무 감동받았다"고 소감을 밝혔고, '가시나무'의 작곡이 20분 정도 걸렸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신승태는 '한계령'을 우리 가락으로 편곡해 다시 1승을 거뒀다. 절제된 감정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남김없이 발휘한 신승태의 무대에 스튜디오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김신영은 공황장애를 겪는 자신이 비행기 탑승을 걱정하자 양희은이 자신만을 위해 '한계령'을 불러줬던 에피소드를 밝혀 감동을 더했다. 하덕규 역시 "너무 깜짝 놀랐다. 이 노래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시대에 맞게 완벽히 해석을 잘했다. 완전히 새로운 노래처럼 들렸다. 지금의 우리를 다독이는 노래 같다. 너무 와닿는 메시지였다"고 신승태를 극찬했다.

마지막 순서인 카더가든은 "시대를 앞서간 노래"라며 숨은 명곡 '고양이'로 무대를 꾸몄다. 인디계의 어벤져스를 세션으로 대동하고 무대에 오른 카더가든은 감각적인 편곡과 진행으로 눈길을 모았다. 김신영은 "카더가든의 신곡이라고 해도 믿겠다"며 감탄했고, 박학기는 "이 '고양이'만큼은 요즘 감성대로 해석해도 될 것 같았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하덕규는 "목소리에 고독함이 담겨있고, 그게 소리 안에 담겨 있다. 어떤 노래를 불러도 좋은 가수"라며 카더가든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하덕규는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제가 만든 삶의 기록들을 돌아보며 오히려 제가 힘을 얻은 것 같다. 어려운 시대일수록 더욱 좋은 예술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런 예술가들이 앞으로 '불후의 명곡' 무대를 장식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출연 소감을 밝혔다. 최종 우승은 신승태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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