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던져 도루까지... 간절함 증명한 외인, 홈런 치고 비로소 웃었다

대구=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4.10 19:16 / 조회 : 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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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피렐라의 첫 홈런 공.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32)가 마수걸이 홈런을 때리고 활짝 웃었다.

피렐라는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역전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홈런 2득점 1도루 맹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피렐라를 앞세워 7-6으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사실 피렐라를 향한 시선은 아직 물음표다.

피렐라는 개막 2연전 9타석 동안 안타 1개에 그쳤다. 이후 두산전 2경기서 8타수 4안타를 쳐 감을 잡은 듯 보였다. 하지만 8일 두산전과 9일 KT전에는 또 합계 8타수 무안타 침묵했다. 계산이 잘 서지 않는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9일 경기에 앞서 피렐라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일단 30경기는 봐야 윤곽이 나온다. 지금은 상대 투수와 궁합에 따라 하루 잘 치고 못 치고 기복이 있을 수 있다"고 신중하게 예측했다.

피렐라는 10일 KT를 상대로 첫 타석 3루 땅볼로 물러났다. 2-4로 뒤진 3회말 두 번째 타석은 2사 3루 기회였다. 피렐라는 깨끗한 우전안타를 처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7일 두산전 이후 3일 만에 나온 안타였다. 피렐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루 도루까지 감행했다. 외국인타자들은 부상 위험 탓에 도루를 자제한다. 피렐라가 그만큼 절실하게 뛰고 있다는 것이다. 피렐라의 도루 덕분에 삼성은 후속 강민호의 단타 때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게다가 피렐라는 6-6으로 맞선 7회말, KT 필승조 주권에게 역전 결승 솔로 홈런까지 빼앗았다. KBO리그 데뷔 홈런이다. 앞서 5회말 무사 만루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멋지게 만회했다. 피렐라는 홈런을 치고 나서야 비로소 잇몸이 보이도록 크게 웃었다.

경기 후 허삼영 감독도 만족감을 내비쳤다. 허 감독은 "피렐라가 중요한 타이밍에서 홈런을 쳤다. 앞으로 분위기 반전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피렐라도 기뻐했다. 피렐라는 "만루 기회를 놓쳤지만 다음 타석도 부담 없이 집중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첫 홈런이 팀 승리에 도움을 줘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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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피렐라가 10일 대구 KT전 홈런 후 기뻐하는 모습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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