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속인 강한울의 번트 하나, 5점이나 날 줄이야 [★승부처]

대구=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4.09 23:52 / 조회 : 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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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한울.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절묘한 번트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 시즌 첫 번째 맞대결서 7-5로 승리했다. 6회말 5득점이 결정타였다. 강한울의 번트가 대량득점의 시발점이었다. KT 1루수 강백호의 판단 미스를 유도해 빅이닝으로 연결했다.

2-0으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삼성은 6회말 좋은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강민호가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갔다.

무사 1루, 강한울 타석이었다. 이원석, 송준석, 이학주로 이어지는 타순이었다. 보내기번트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다.

강한울은 예상대로 번트를 댔다. 다만 처음부터 번트 모션을 취하지는 않았다. KT 투수 이보근이 투구에 돌입하자 방망이를 짧게 쥐었다.

1루수 강백호는 강한울의 번트 시도를 보고 거리를 좁혀 들어왔다. 타구가 1루 쪽으로 올 경우 적극적인 수비를 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됐다. 강한울의 타구는 평범하게 투수 앞으로 굴렀다.

하지만 여기서 KT 내야진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강백호는 자신이 1루로 돌아가기에는 늦었다고 판단했는지 그대로 몸을 숙였다. 송구라도 방해하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헌데 2루수 박경수도 1루수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지 않았다. 박경수는 강백호가 복귀할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강한울은 1루에 무혈입성했다. 무사 1, 2루에 이원석이 타석에 들어왔다. 1사 2루보다 훨씬 유리한 기회를 잡은 이원석은 번트 모션을 취하며 KT 반응을 살폈다. 볼 카운트는 2볼로 어느새 유리해졌다. 이원석은 볼넷을 골랐다.

KT는 번트 수비 실패 하나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삼성은 이 절호의 기회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이학주의 2루타, 구자욱의 내야안타, 박해민의 중전 적시타를 엮어 5점이나 뽑았다. 7-0으로 훌쩍 달아났다. KT가 9회초 7-5까지 맹추격을 벌여 6회의 빅이닝은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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