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희 "'펜트하우스', 커리어 돌아볼 든든한 작품"[★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4.10 11:00 / 조회 : 3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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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지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2(이하 '펜트하우스2')에서 '헤라클럽 키즈' 중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준 게 유제니다. 배우 진지희(22)가 분한 유제니는 '펜트하우스' 시즌1에서 학폭(학교폭력) 가해자였다가 시즌2에선 학폭 피해자가 됐다. 왕따 친구를 도와줬다는 게 이유다. 최근 학폭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한창 커진 시점에서 진지희가 보여준 인물 변화는 메시지를 줬다. 그는 '펜트하우스' 시즌2에서 엄마가 목욕탕 세신사였단 비밀을, 시즌3에서 아빠가 수감자였단 비밀을 알게되면서 질풍노도의 시기 가족사로도 큰 변화를 겪는다.


'펜트하우스'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이야기. 오윤희(유진 분)와 천서진(김소연 분)의 고등학교 시절 '프리마돈나' 자리를 놓고 벌인 싸움부터 양자 간의 복수극이 시작됐다. '펜트하우스'는 최고 시청률 29.2%를 기록하고 지난 2일 시즌2를 마쳤다. 시리즈의 마지막인 '펜트하우스' 시즌3의 방영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펜트하우스' 시즌2에서는 사망한 줄 알았던 심수련(이지아 분)이 살아 돌아온 반전과 함께, 연인 주단태(엄기준 분)의 지시로 심수련의 행색을 하고 살았던 나애교(이지아 분)가 심수련 대신 죽은 비밀이 드러났다. 천서진이 하윤철(윤종훈 분)과 이혼 후 주단태와 재혼했지만, 주단태가 악랄한 본성을 드러내면서 오윤희와의 일시적 연대로 주단태를 몰락시키고 자신도 파멸했다.

시즌2 말미에선 오윤희가 심수련의 딸 민설아(조수민 분)를 자신이 죽였다고 자수해 징역 3년, 천서진 징역 7년, 하윤철 징역 2년, 이규진(봉태규 분) 징역 2년, 강마리(신은경 분)와 고상아(윤주희 분)는 각각 1년 6개월, 주단태는 무기징역으로 법의 심판을 받았다. 심수련 앞에서 로건리(박은석 분)의 차가 폭발하며 또 다른 비극이 그려졌고, 그 옆을 지나간 의문의 할아버지의 정체에 궁금증이 증폭됐다. 강마리의 남편이자 유제니(진지희 분)의 아빠 유동필(박호산 분)이 교도소에서 출소해 주단태의 편에서 시즌3 활약을 예고했다.

진지희는 극중 청아예고 성악 전공생 유제니 역을 맡았다. 유제니는 주석훈(김영대 분), 주석경(한지현 분), 하은별(최예빈 분), 이민혁(이태빈 분)과 함께 상류층 펜트하우스에 거주한 '펜트 키즈'. 유제니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배로나를 괴롭히다가,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준 배로나를 친구로서 응원하며 함께 왕따 당했다. 시즌2 마지막엔 강마리가 실형을 받자 유제니가 배로나에게 배신감을 쏟아내며 절교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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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펜트하우스' 시즌2의 엔딩 역시 로건 리의 죽음으로 충격적이었다.

▶나도 로건 리 선배님이 가셨을 줄은 몰랐다. 시즌2에서 제일 놀란 건 로나가 죽었다는 것과 로나가 다시 살아난 장면이었다. 매회 대본을 볼 때마다 충격이었고 작가님의 생각은 내가 감히 따라갈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아빠(유동필)는 당연히 선한 편에 섰으면 좋겠다.

-시즌2에선 제니의 성숙한 모습이 돋보였다.

▶내가 드라마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시즌2에서 보여줬던 것 같다. 이번에 촬영장에 갈 때마다 감정의 깊이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연기적인 부분도 성숙해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제니가 청아예술제에서 상을 받은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이건 비하인드인데, 원래 석경이와 로나만 상을 받는 것이었다. 그런데 작가님이 아이들이 상 받는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다면서 제니가 은상을 받는다고 말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나도 기뻤다. 그 장면에서 제니의 함박웃음이 나의 진실한 웃음이었다. 제니가 상을 받아서 나도 뿌듯함을 느꼈다.

-제니가 학폭피해를 입는 장면이 사회적 이슈로 학폭을 다룰 때여서 주목 받았다.

▶작가님께서 글을 써주신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졌다. 감독님께서도 학폭에 대해 어떻게 편집하고 보여줄지 고민을 많이 하셨다. 그때 제니의 감정을 잘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그 순간엔 나도 몸을 사리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야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 장면이 극단적으로 해석되지 않았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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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지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니가 시즌1 때 친하던 석경, 은별, 민혁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반대 상황을 보여줬다. 시즌2의 캐릭터를 어떻게 준비했는가.

▶시즌1 마지막에 제니가 로나를 챙겨주면서 짐작은 했는데 왕따를 당할 줄은 몰랐다. 제니가 좋아했던 민혁이에게 당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연결성이 필요해보였다. 원래 제니가 갖고 있던 통통 튀는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걸 살리면서 제니가 당하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까 많이 고민했다. 로나 입장이 돼 보니 로나에게 많이 미안했다. 로나에게 '미안했다'고 사과하면서 장난치기도 했다. 시즌2에선 철들어가는 제니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서 '헤라 키즈' 중에서 제니가 제일 성장폭이 컸던 것 같다.

-제니가 로나 편에 섰다가 시즌2 말미에서 엄마 강마리가 실형을 받자 로나에게 책임감을 떠넘기며 다시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이해했나.

▶제니가 '나는 널 너무 좋아하는데 왜 이럴 수밖에 없냐'고 로나를 원망했다. 로나를 그저 미워한 것보다는 엄마에 대한 애틋함이 있어서 로나를 원망했던 것 같다. 시즌3에선 로나와 제니의 사이가 다시 호전되길 바란다.

-시즌3에서 제니와 민혁이는 어떻게 발전할 것 같은가.

▶민혁이랑 제니가 시즌1에선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에 대학생이 되면 민혁이와 제니가 다시 만날 줄 알았다. 그런데 시즌2에서 민혁이가 제니를 배신하면서 내가 많은 상처를 받았다.(웃음)

-제니가 눈물도 많이 흘렸다. 개인적으로 가장 슬펐던 신은?

▶모든 신이 다 슬펐는데, 제니가 엄마의 등을 밀어주는 신이다. 지금 말하면서도 울컥하다. 신은경 선배님께서 우시는데 그 등에서 전율이 느껴져서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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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지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시즌2 말미 제니 아버지 유동필이 출소했다. 제니가 아직은 아버지의 비밀을 모르는 상태인데 시즌3에서 아버지의 비밀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도 너무 궁금하다. 우리도 시즌3 대본을 하나도 받지 못해서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궁금하다. 시즌2에서 제니가 많이 철들어서 시즌3에서 아빠의 비밀도 받아들일 것 같다. 제니는 내 편이고 내 사람이라 생각하면 악행이든 선행이든 같은 편이 된다.

-시즌3에서 박호산과 부녀로서 어떤 케미를 기대하나?

▶박호산 선배님은 CF를 하면서 한 번 뵌 적이 있다. 그때 너무 잘 대해주셔서 시즌3에서 선배님과 부녀 케미가 기대됐다. 시즌2에서 영상 통화를 할 때 더 반갑게 한 것 같다. 아빠한테 애교 있고 사랑스런 제니의 모습이 보일 것 같다.

-시즌3에서 제니가 전반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제니가 그만 울었으면 좋겠다. 시즌1, 2, 3에서 내가 안 보여드린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시즌3에선 제니의 캠퍼스 로맨스가 있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진지희에게 '펜트하우스'는 어떤 의미인가.

▶나에게 든든한 작품이다. 나중에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펜트하우스'를 통해 시청자들과 많이 소통한 것 같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피드백도 빨랐고 반응도 열정적으로 해주셨다. 그런 의미에서 '펜트하우스'는 나에게도 많은 힘을 준 작품이다. 배우로서 맞는 길을 가는 건가 싶을 때 '펜트하우스'를 하게 돼서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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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지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03년 드라마 '노란 손수건'으로 데뷔해 아역을 거쳐 18년 동안 활동하면서 지친 순간은 없었는지?

▶힘든 적도 있었지만 연기만큼 내가 끈기 있게 즐기며 할 수 있는 걸 찾지 못했다. 그만큼 연기에 애정이 있고 배우 하는 순간이 행복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그때 생각을 갖고 쭉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공감이 잘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신은경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카메라와 호흡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고 싶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를 하면서도 올A 성적으로 과톱을 차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배우 생활을 하면서 바르게 생활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더 생긴 편인지?

▶그건 맞다. 내가 어릴 때부터 배우 생활을 하면서 시청자들이 어디선가 지켜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시청자분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서 바르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바르게 살고 있더라. 그렇게 하는 게 나도 편해졌다. 그 와중에 놀 때는 또 잘 논다. 과톱은 나도 어떻게 하다가 됐는지 모르겠다.(웃음) 지금은 과톱이 아니다. 그때는 내가 오기로 '이것만 더 하면 A가 되겠다' 생각하면서 열심히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어떻게든 하려는 욕심도 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은?

▶'펜트하우스' 처음엔 은별 언니(최예빈)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은별 언니가 감정의 폭도 넓었고 쏟아내는 게 많았다. 어느 배우가 해도 힘든 연기를 은별 언니가 해냈다. 은별 언니가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연기를 나도 해보고 싶었다. 시즌2에선 석경 언니가 센 모습을 보여줬는데 나도 '걸크러시 역할'도 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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