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 "'어른들은 몰라요', 용감한 안희연 언니와 함께해 행복"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4.11 10:02 / 조회 : 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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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유미(27)가 영화 '박화영'에 이어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강렬한 매력을 발산한다. 연속해서 자극적이고, 센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망설임이 없었다는 그는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걸그룹 EXID 출신 배우 안희연과 함께해서 행복했다고 웃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유미 분(이 가출 4년 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안희연 분)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초청돼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 KTH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2009년 CF를 통해 데뷔한 이유미는 어느덧 연기 경력 12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는 '미래를 보는 소년', '보이스2', '땐뽀걸즈', '의사요한',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영화 '조류인간', '박화영' 등에 출연했다. 특히 '박화영'에서는 눈치 없이 해맑은 모습으로 박화영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세진 역을 맡이 신스틸러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이유미는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세진을 연기했다. 세진은 이환 감독의 전작인 '박화영'의 세계관에서 더욱 확장된 캐릭터 10대 임산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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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박화영'에 이어 세진을 연기하게 됐는데, 부담은 없었나.

▶ 망설임을 느끼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자극적이긴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흔한 이야기 같기도 했었다. 이환 감독님께서 시나리오 초고부터 계속 보내주셨다. 제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시더라. 저는 '세진이 왜 이래요?'라고 되물었다. 이런 이야기를 반복하다 보니 망설임을 떠니서 하나의 작품을 같이 하고,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해야하는 게 맞는 느낌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저를 많이 믿어주셨다. 세진이라는 캐릭터는 '박화영' 했을 때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또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너무 감사한 기회인 것 같았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았다. (웃음)

-'박화영' 보다 더욱 센 캐릭터가 됐는데.

▶ 연기하면서 트라우마로 남겠다 싶었던 건 없었다. 촬영하는 그 순간에는 세진이가 제 등에 있는 느낌이었다. 물론 찍으면서 아프고, 고통은 존재했다. 대사가 끝나면 그 고통을 받아들이게 됐다. 촬영 현장의 느낌이 즐거웠고 재밌었다. 스태프들도, 감독님도 재밌었다. 현장이 재밌다 보니까 힘든 장면을 찍어도 하루라도 힘이 안 들어간다는 건 없었다. 아픔을 느끼면 오히려 뿌듯했다. 진실된 걸 나조차 느꼈으니 좋았다.

-'박화영'과 '어른들의 몰라요' 속 세진은 같은 인물인가.

▶ 같은 인물은 아니다. '박화영'에서 보여준 세진의 캐릭터만 '어른들은 몰라요' 세진이로 이동한 것이다. 사실 '박화영'과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건 그렇게 남겨둬도 될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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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완성된 '어른들은 몰라요'를 보고 난 후 어땠나.

▶ 두 번 봤다. 한 번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또 한 번은 기술 시사회 때 봤다. 내가 연기한 거니까 관객의 입장으로 볼 수 없었다. 중반 지나면서 배우들에게 집중하면서 봤다. 결과적으로 관객으로 본 게 아니었다. 그냥 마음이 일렁이는 상태만 있었다. 기술 시사회에서 봤을 때는 처음 봤을 때 보다는 관객의 입장으로 보게 됐다.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나는 어떤 어른이었을까', '나는 어떤 어른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너무 좋았다.

-극중에서 세진이는 정말 해맑고, 유아적인 말투를 구사하는데.

▶ 세진이가 그렇게 된 계기가 있다. 세진이는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을 흡수해서 다른 사람에게 욕을 하고 폭력을 가한다. 제가 생각했을 때 세진이는 모든 상황을 흡수하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세진이가 스스로를 강화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스스로를 만든 개념도 있지만, 주변 상황으로 인해 만들어진 모습도 존재했다.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든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 형성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

-이환 감독이 극중 재필 역으로 등장하는데.

▶ 처음부터 감독님이 하기로 한 건 아니었다. 제일 늦게 결정됐다. 감독님은 저희를 배우로서 받쳐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작용해줄 수 있는 인물이 되길 원하셨다. 재필이로서 배우로서 들어왔다. 정말 많은 작용을 받았다. 감독 겸 배우인 사람과 이렇게 한 작품을 해 본적이 없었다. 감독님께서 컷 하고, 모니터 하고, 다시 앉아서 액션을 하는 게 웃기더라. 처음에는 웃기다고 놀렸지만, 익숙해져서 당연한 촬영 현장이었다. 나중에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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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첫 연기에 도전한 안희연과 호흡은 어땠나.

▶ 언니는 용감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정말 배울 것도 많았다. 언니랑 연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세진, 주영이로 대화하는 시간이 재밌었다.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눈을 바라보며 주고 받고 하는 게 사람 대 사람으로 너무 좋았다. 연기할 때도 서로의 눈을 보면 우리 둘만 같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용감하다는 건 겁 없이 정말 막한다는 것이다. 처음 연기를 하면 '이게 맞나?', '아니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는데, 언니는 틀리는대로 다 해본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용감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멋지고 행복했다.

-학생 역할을 계속 하는데.

▶ 복이라고 생각한다. 어려보이는 게 싫지도 않고, 감사하다. 제 나이보다 어리게 봐주시고 귀엽게 봐주신다. 아직 얼굴에는 늙음이 안 보이나 보다 (웃음) 아직 얼굴은 빗겨갔나보다. (웃음) 써먹을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 검정 고시를 쳤기에 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아서 교복을 입지 못했던 세월이 있었다. 제일 재밌는 학창시절이 고등학교 때라는데 저는 추억이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등학생들 보다) 제가 교복을 더 많이, 자주 입은 느낌이다. 자주 입어서 편하게 입는 방법도 알고 있다. (웃음)

-'어른들은 몰라요'를 자신만의 생각으로 정의하자면.

▶혼자 있을 때 혼술하면서 곱씹어볼 수 있는 영화다. 스스로 고민을 하게 되는 그런 영화인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저에 대해서 고민하고 성장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한 번 더 고민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세상에 정말 밝은 영화들도 많지만, 이런 이야기도 봐야만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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