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번트 안타→155km 강속구 통타' 추신수 클래스 증명 "강하다"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4.10 05:00 / 조회 :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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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사진=뉴스1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추신수(39·SSG)의 이야기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더욱이 150km가 넘는 볼도 안타를 만들어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추신수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1 신항은행 SOL KBO리그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사구 1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추신수의 타율은 0.143에서 0.235로 상승했다.

전날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홈런으로 KBO리그 데뷔 안타를 때린 추신수는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화려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원정 잠실로 왔다.

경기 전 김원형(49) SSG 감독은 "본인도 이제 부담감이 없어져서 홀가분할 것이다.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이번 주 또는 길면 10경기 정도는 안타를 치든 못 치든 지켜볼 예정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안타가 나와 다행이다"고 웃어보였다.

그리고 이날 추신수는 확실히 부담감을 던 모습이었다. 무려 4번의 출루에 성공하며 맹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출루에 성공했다. 추신수가 상대한 LG 선발투수는 좌완 함덕주. 추신수는 1회초 함덕주의 투구에 오른쪽 엉덩이 부근을 맞았다. 함덕주는 고개를 숙여 사과의 제스처를 취했고 추신수는 '괜찮다'며 손사래를 쳤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1루를 밟았다. 추신수는 3회초 1사 1 ,2루에 들어섰는데, 이번에도 함덕주의 투구에 오른 다리를 맞았다. 연타석 사구였다. 미국에서도 몸에 맞는 볼을 많이 기록했었다. 특히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던 2013년 리드오프로 활약하면서 사구만 26개를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던 바 있다. 한국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번뜩이는 재치로 1루를 밟았다. 3-5로 끌려간 5회 선두타자로 나온 추신수는 송은범의 2구째 높은 직구에 3루 쪽으로 번트를 댔다. 추신수 타석 때 LG 야수들은 오른쪽으로 시프트를 걸고 있었다. 3루수 김민성은 유격수 쪽에 서 있었다. 타구를 잡기에는 시간이 걸렸고, 추신수는 1루에서 세이프됐다. 전날 주루 플레이 도중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껴 이날 우익수가 아닌 지명타자 출장한 추신수지만 번트를 대고도 전력질주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이어 4번 타자 최정이 송은범의 6구째 136km 슬라이더를 받아쳐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최정의 시즌 4호 홈런. 그리고 5-5 동점이 됐다. 이게 바로 추신수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추신수의 합류로 최정의 장타 효과는 배가 됐다.

추신수는 6회 2루수 땅볼로 병살타를 쳤지만, 9회초 마지막 타석이 하이라이트였다. LG 마무리 고우석과 만났다. 고우석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다. 메이저리거 시절 빠른 공을 잘 쳤던 추신수였기에 이번 대결이 흥미진진했다.

이날 중계를 맡은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 평균 직구 구속 151km 정도 된다. 메이저리그 구속 수준을 웃도는 고우석이다. 이 대결이 기대가 된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빠른 공에 강했던 타자다"며 기대했다.

추신수는 3구째 156km 직구를 파울로 걷어내며 타이밍을 맞춰나갔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155km를 잡아당겨 1-2루간을 가르는 안타를 완성했다. 이렇게 멀티히트가 완성됐다. 이후 김창평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민 위원은 "확실히 강하다. 컨디션이 100% 올라오지 않았지만 빠른 공에 계속해서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다. 결국 고우석의 강한 공을 쳐냈다"고 감탄했다.

지난달 25일 SSG와 삼성과의 시범경기 때 김태균(39) KBSN 해설위원 역시 추신수가 원태인의 빠른 공에 안타를 치자 "확실히 메이저리그에서 160km 가까운 빠른 공을 쉽게 쳤던 타자이기 때문에 원태인의 150km 가까운 공도 가볍게 치는 것 같다"고 놀라워 했었다.

비록 SSG는 5-9로 졌지만 추신수는 2경기 연속 멀티 안타를 기록, 특히 빠른 공에도 타이밍을 맞춰가는 등 타격 감각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음을 증명했다. SSG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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