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재만 독립했나..'독립만세', 같은 자취 다른 반응 [★FOCUS]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4.10 06:00 / 조회 : 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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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만세'가 1인 가구의 다양한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JTBC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시청자들은 자취, 독립과 관련된 콘텐츠를 찾는다. JTBC 예능프로그램 '독립만세'는 다양한 연령층의 1인 가구를 섭외해 그 모습을 담고자 했지만 어째 반응은 시원치 않다.


'독립만세'는 한 번도 혼자 살아보지 않았던 방송인 송은이, 그룹 악동뮤지션(이하 악뮤) 그리고 '연반인' 재재, 배우 김민석이 생애 첫 독립하는 과정을 그린다. 1인 가구 생활이 긴 연예인들은 게스트로 나서 그들에게 꿀팁을 선사한다.

그간 연예인들이 혼자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예능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독립만세'가 주목받았던 이유는 '1인 가구'에만 집중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독립에 특화된 2039 세대가 가장 관심 있는 주제였기에 해당 프로그램의 주 시청 층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송은이, 악뮤가 나올 때와 재재가 나올 때 반응이 다르다. 독립으로 만세를 외친 건 재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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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재가 자신이 독립할 집을 고르고 있다. / 사진=JTBC 미공개 영상 '연반인 재재, 생애 첫 독립을 위해 집 보러 갔다가 TMI 남발한 사연은?!' 캡처
재재는 집을 구하는 모습부터 달랐다. '독립만세' 방송분에서는 그가 용달차를 불러 이사하는 장면만 나왔지만, JTBC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재재가 집을 보러 다니는 모습이 공개됐다. 1-2군데 쓱 돌아보고 바로 좋은 집을 선택한 송은이, 악뮤와 달리 재재는 여러 군데를 살펴보고 꼼꼼하게 비교해본다. 또한 자신의 재정 상태까지 고려하는 세심함을 보이기도 한다. 이 점은 현실성을 만들어 냈고 당연히 시청자가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해당 영상의 댓글에서도 "미공개 말고 본 방송으로 내보냈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재재의 일상은 일반 직장인들의 모습과 거의 괴리감이 없다. 그는 퇴근 후 전 직장 동료들을 만나고, 재정 고민, 주식 투자 등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 모습들이 주 시청 층 세대를 고려해봤을 때 확실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극 현실주의 독립을 보여주는 재재는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순식간에 만들어냈다.


그런데 이는 송은이, 악뮤의 등장과 함께 갑자기 깨져버린다. 그들이 행동할 때 나타나는 미묘한 차이가 몰입도에 금을 새긴 것이다. 사실 재재와 별반 다르진 않다. 다들 자취가 처음이기 때문에 미숙한 모습을 보이고 쉽지 않은 독립기를 나낱낱이 공개한다. 그런데 왜인지 송은이, 악뮤가 살 집이 등장했을 때부터 거리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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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 찬혁과 수현이 살 집이 공개됐다. / 사진=JTBC '독립만세' 영상 캡처
스타뉴스 취재 결과, 악뮤 찬혁의 집은 서울시 용남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다. 해당 건물은 총층 6층으로, 찬혁은 단독으로 쓸 수 있는 6층 21평에 거주한다. 지난 2019년 매매 당시 거래가는 9억 9천만 원이다. 악뮤 수현의 집도 이와 비슷하다. 그 또한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에 위치해있고, 총층 5층의 5층에 입주했다. 약 40평이며 지난 2020년 기준 매매가 12억~14억 원으로 형성돼 있다.

송은이의 집은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단독 주택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약 78평, 방 4개와 욕실 3개다. 이 근방 주택의 실 거래가는 대략 5~10억 원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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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이가 처음으로 독립하는 집이 공개됐다. /사진=JTBC ‘독립만세’ 영상 캡처
첫 독립을 시작하는 20대 혹은 이미 30대들은 사실상 이런 집에서 머무를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공감보다는 빈부격차로 인한 좌절감이 먼저 다가올 것이다. 이 때문에 송은이와 악뮤의 첫 독립은 그저 고액 출연료를 받는 연예인의 화려한 삶으로 느껴진다.

'독립만세'는 독립 과정에 초점을 둠으로써 tvN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와 기획 단계부터 다른 점을 보였다. 그러나 송은이와 악뮤의 일상은 타 연예인 관찰 예능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다. 결국 재재를 제외하곤 공감을 얻지 못해 프로그램이 기울어진 것이다.

현 방송분을 기준으로, 김민석의 독립기는 2회분 방송됐다. 그는 방송에서 "나는 자취를 오랫동안 했었다. 그래서 기울어진 집에서도 살아봤다"며 "대리석 집에 살아보는 게 꿈"이라고 현실적인 청년의 꿈을 늘어놓았다. 또한 열심히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하고 집을 선택할 때 자신만의 팁을 사용하기도 한다. 과연 김민석이 기울어진 '독립만세'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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