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km'로 하이 패스트볼 탈삼진... 21살 이승민, '기질'이 다르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4.09 06:09 / 조회 :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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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된 삼성 이승민. /사진=김동영 기자
"자신 있게 들어갔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막내' 이승민(21)이 크게 한 건 해냈다. 올 시즌 팀 1호 선발승과 퀄리티스타트(QS)를 동시에 해냈다. 삼성도 시즌 첫 승을 품었다. 느린 공이었지만, 전혀 문제는 없었다.

이승민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QS 호투를 펼쳤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삼성은 이승민의 호투에 박해민-강민호의 홈런포 등을 통해 6-1의 승리를 거뒀고, 시즌 5경기 만에 첫 승을 품었다. 어렵게 따낸 시즌 1호 승리다.

이승민의 깜짝 호투였다. '삼성 버전 유희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투수. 131~137km의 속구를 던졌다. 가장 빠른 공이 두산 선발 이영하의 속구 최저 구속(140km)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6이닝 무실점이었다.

경기 후 이승민은 "형들이 수비에서 잘 도와주셨고,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 오늘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는 것이 잘됐고, 편하게 갔다. 사실 초반에는 너무 안 좋아서 힘들 수 있겠다 싶었는데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으면서 괜찮아졌다. 이후 속구 위주로 승부했고, 잘 됐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조은 투수다. 구석구석을 찌를 줄 알았다. 구속이 느려도 제구가 되면 공략이 어려운 법이다. 변화구 구사 또한 능수능란했다. 슬라이더 34개를 던졌고, 체인지업(9개)-커브(4개)를 더했다. 이닝 별 속구와 변화구의 비중도 조절하는 능력이 있었다.

특히 상징적인 장면이 있었다. 4회말이다. 1사 1루 상황에서 양석환을 맞이했고, 4구까지 볼카운트 1-2로 유리했다. 여기서 5구째 하이 패스트볼을 뿌렸고, 양석환이 헛스윙을 했다. 이 공의 구속이 136km였다. 그러나 150km 못지 않은 위력이 있었다.

이승민은 "강민호 선배님께서 몸쪽 속구 사인을 주셨다. 한 번 붙어보자는 생각을 했고, 자신 있게 내 공을 뿌렸다.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니 기분 좋았다"며 담담하게 설명했다.

데이비드 뷰캐넌-벤 라이블리-백정현-원태인을 내고도 이기지 못했던 삼성이다. 이승민이 해냈다. 이제 고졸 2년차로 어린 선수지만, 공은 달랐다. 허삼영 감독은 "차분하게 본인 공을 잘 던져서 연패를 끊어줬다. 역시 마운드 위에서 싸울 수 있는 기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호평을 남겼다.

이후가 기대된다. 이승민은 "매 이닝 집중했고, 한 타자, 한 타자 상대하는 것에 집중했다. 작년 첫 등판에서 너무 안 좋았는데 올해는 한 번 잘해보고 싶었다. 올 시즌 목표는 5승이다"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이렇게만 던지면 목표 달성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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