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슈퍼캐치→부상 투혼' 추신수, 아팠지만 'ML 클래스' 다 보여줬다 [★인천]

인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4.08 22:10 / 조회 : 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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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3회 홈런 순간 타격 모습. /사진=뉴스1(SSG 제공)
역시 메이저리거 클래스는 달랐다. 추신수(39·SSG)가 KBO 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호수비는 몰론, 멀티히트까지 몰아치며 감을 확실히 잡은 모습을 보여줬다. SSG 관계자에 따르면 개막전부터 추신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경기장에서 직접 관전을 했다고 한다. 그는 또 2회 수비 도중 무릎을 살짝 다쳤지만 끝까지 경기를 소화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추신수는 8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추신수의 활약을 앞세워 6-4로 승리,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안타가 없었던 추신수였다. 4일 롯데와 개막전에서 3타수 무안타, 6일과 7일 한화전에서는 각각 4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4경기 만에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에 대해 "안타가 나올 것"이라면서 "최소 이번 주 안에는 나올 거라 본다. 안타라는게 빗맞을 수도 있는 거다. 타석에서 자신감 있게 할 것"이라면서 "사실 전 조급하지 않다. 추신수가 안 좋을 때 최정이나 최주환이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 7경기 정도 지나서 (배트에) 맞기 시작해 다 같이 잘 치면 팀이 좋아지는 것"이라 말했다.

결국 김 감독의 말대로 됐다. 1회에는 상대 우익수 포구 실책으로 2루까지 출루하며 좋은 흐름을 잡았다. 그리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추신수가 한화 선발 킹험의 초구 높은 체인지업(137km)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추신수가 KBO 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추신수는 덤덤한 표정을 지은 채 그라운드를 돈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 인사를 받았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SSG가 3-4로 뒤진 4회 2사 1,2루 기회. 추신수는 바뀐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를 공략, 깊숙한 수비를 펼치던 2루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온 힘으로 배트를 돌리는 게 아닌, 부드럽게 감각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며 비어 있는 곳에 공을 때려놓는 기술이 돋보였다. 한화가 추신수를 의식해 2루수를 외야 쪽으로 깊이 배치하는 시프트를 펼쳤으나 무용지물이 됐다. 4-4로 맞선 7회말 4번째 타석에서는 강재민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으나 3루 땅볼로 아웃됐다.

수비에서도 메이저리그 클래스를 보여줬다. 2회초 2사 3루 상황. 한화 7번 타자 정진호의 타구가 우익수 방면으로 짧게 떴다. 이를 향해 추신수가 전력 질주를 펼친 뒤 슬라이딩 캐치에 성공하며 공수 교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추신수는 무릎 쪽을 살짝 다쳤다. 8회에는 노시환의 뜬공 타구를 최주환과 겹치면서 놓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안 좋은 무릎 때문이었다. 추신수는 경기 후 "2회 수비 때 무릎이 땅에 거리면서 조금 안 좋았다. 끝나고 빠질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좀 안 좋았다. 팀에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끝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뛰었다. 또 감독님께서도 믿고 맡겨주셨다"며 투혼을 보여줬다.

추신수는 "이 자리(인터뷰실)에 빨리 왔어야 했는데 늦은 감이 있다. 제가 안 좋을 때 동료들이 잘해줬다. 감을 찾기 위해 스윙도 많이 했다. 뭔가를 찾기 위해 노력을 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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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인사를 받고 있는 추신수. /사진=뉴스1(SS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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