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가 투자한 '새콤달콤'이 넷플릭스로 간 까닭은?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04.08 10:52 / 조회 : 5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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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용과 채수빈, 정수정이 출연한 영화 '새콤달콤'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계벽 감독의 '새콤달콤'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7일 넷플릭스는 '새콤달콤'을 6월4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새콤달콤'은 일과 사랑 모두를 잡고 싶은 장혁(장기용)과 친구 같은 연인 다은(채수빈)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게 된 보영(정수정) 등 엇갈린 세 남녀의 관계를 그린 로맨틱코미디. '럭키'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이계벽 감독의 신작이다. 장기용과 채수빈, 정수정이 호흡을 맞췄다. 2019년 10월 20일 첫 촬영에 돌입해 2019년 12월23일 모든 촬영을 마쳤다.

당초 2020년 개봉을 목표로 했던 '새콤달콤'은 코로나19 여파로 개봉 시기를 좀처럼 잡지 못하다가 결국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관객과 만나게 됐다.

주목할 점은 '새콤달콤'이 KT의 계열사 KTH가 투자했고, 배급까지 하려 했던 영화였다는 점이다. 영화계에선 KTH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는 걸 이례적으로 여기고 있다. 이는 CJ ENM이 투자한 영화 '서복'을 오는 15일 극장과 자사 OTT서비스 티빙을 통해 공개하기로 한 것과 사뭇 다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CJ ENM은 '서복' 공개 방식의 결과에 따라 자사 및 계열사에서 투자한 영화들도 같은 방식으로 개봉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진기주와 위하준 주연영화 '미드나이트' 등이 이 같은 공개 방식으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KT는 최근 KT 스튜디오지니를 신설해 콘텐츠 투자와 제작, 유통에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지만 KTH가 투자한 영화 '새콤달콤'은 넷플릭스에 권리를 넘겼다.

이에 대해 이계벽 감독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경위는 잘 모르지만 넷플릭스에서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개봉이 언제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관객과 안전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냥의 시간'을 시작으로 '콜' '낙원의 밤' '차인표' '승리호' 등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개봉을 포기한 영화들을 사들였던 넷플릭스가 숨고르기를 한 뒤 올해 '새콤달콤'을 사들인 뒤 처음으로 공표한 것도 눈에 띈다. '모럴센스'와 '카터' 등 올해 오리지널 한국영화 제작을 발표한 넷플릭스가 미개봉 한국영화들도 여전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새콤달콤'이 로맨틱코미디 영화라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그간 장르적인 성격이 분명한 영화를 선호했던 넷플릭스가 로맨틱코미디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개봉을 못하고 해를 넘긴 한국영화들 상당수가 넷플릭스 문을 두드린 가운데 넷플릭스가 로맨틱코미디 '새콤달콤'을 선택했다는 건, 새로운 신호로 여겨진다.

코로나19 여파와 OTT서비스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한국영화산업이 어떻게 재편될지, 이래저래 시대의 변곡점인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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