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의 신' 박용택도 화들짝 "수아레즈, 한국에 왜 왔지?"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4.09 16:17 / 조회 : 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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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수아레즈. /사진=LG트윈스
LG 트윈스 새 외국인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가 데뷔전부터 수준 높은 투구를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안타의 신' 박용택(42) KBS N 해설위원은 "진짜 처음 느낌은 '한국에 왜 왔지?'였다. 그래서 LG에 수아레즈를 어떻게 데려왔냐고 물어봤는데 왜 왔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수아레즈는 지난 6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을 89구로 정리했다. 피안타는 단 1개였다. 삼진은 9개나 낚았다. KT 타자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2504개) 기록을 세우고 은퇴한 박용택 위원도 경기를 본 뒤 혀를 내둘렀다. 그는 수아레즈에 대해 "커맨드가 말이 안 된다. 누구 타석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우타자 바깥쪽 낮은 코스에 스트라이크를 주니까 거기에 똑같이 공 3개를 던져서 삼진을 잡았다. 이게 진짜 대단한 것"이라 감탄했다.

박용택 위원은 "포심 패스트볼도 좌우 무브먼트가 있더라. 그래서 우타자는 루킹 삼진이 많고 좌타자는 먹히는 타구가 많다. 슬라이더가 정말 좋다. 여기에 커브, 체인지업도 있다. 이 두 구종은 정말 뛰어난 수준은 아니지만 보여줄 수 있는 정도는 된다. 그래서 정말 까다로운 투수"라 혀를 내둘렀다.


수아레즈를 직접 상대한 이강철 KT 감독도 입맛을 다셨다. 이 감독도 슬라이더를 칭찬했다. 현역 시절 통산 152승을 거둔 이강철 감독은 투수 보는 눈이 매우 예리하고 정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강철 감독은 수아레즈에 대해 "슬라이더가 늦게 보인다고 하더라. 일찍 보여야 대처를 한다. 낮은 코스에 투심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니까 그걸 이용해 계속 던졌다. 그게 좋은 투수다"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일단 변화구 제구가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질 줄 안다. 그래서 타자가 투볼에서도 쉽게 노려 칠 수가 없다"고 공략하기 까다로운 이유를 세세히 분석했다.

다음에 만났을 때에는 설욕을 다짐했다. 이 감독은 "엄청 집중하고 던지는 느낌이었다. 6일과 같은 최고의 피칭은 또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수아레즈가 KBO 첫 등판인만큼 베스트 컨디션을 발휘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았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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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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