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선발 차례, 이제부터 보시죠" KT 강철 타임(Kang-chul Time) 시작됐다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4.08 06:17 / 조회 :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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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사진=kt wiz
"다 1, 2선발이 나오는 경기였다. 두 경기로 판단은 쉽지 않다. 3~5선발 차례니까 이제 다시 또 봐야 한다."

선발 왕국 KT 위즈의 시간이 시작됐다. KT 이강철(55) 감독은 개막 2경기 고전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선수들을 향한 확신에서 비롯된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철 타임(Kang-chul Time)'이 왔다.

이강철 감독은 7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막강 화력을 자랑했던 KT는 2021시즌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 모두 빈타에 허덕였다. 개막전은 '꼴찌 후보'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간신히 3-2 승리를 거뒀다. 6일 LG전은 수아레즈에게 꽁꽁 묶여 2-3으로 졌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이제부터 보자"며 미소 속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7일 LG전에는 이 감독의 포석 3가지가 모두 적중했다. 토종 선발 우세 예견과 타선 폭발 타이밍, 그리고 수비 강화 포인트가 전부 들어 맞았다.

스프링캠프부터 타 팀 감독들이 KT를 가장 부러워한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렸다.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다들 외국인 원투펀치에 토종 1선발까지 3명은 갖췄지만 4~5선발은 고민이다. KT는 데스파이네, 쿠에바스, 소형준, 고영표, 배제성이 모두 10승 가능 자원이다. 이 감독은 "3선발이나 4~5선발까지 좋아야 계산이 나온다. 우리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부러움의 시선이 1~2선발이 아닌 4~5선발에 있음을 지적했다.

이날 KT 선발 고영표는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LG 선발 정찬헌도 5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나 불펜이 빨리 가동됐다. KT는 고영표가 최소 실점으로 6회까지 버틴 덕분에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7회말 4점, 8회말 3점으로 공격력까지 살아났다. 이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이제 방망이도 칠 때가 됐다. 두 경기 적응했으니까 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KT는 7-3으로 역전승했다.

수비 변화도 주효했다. 앞선 두 경기서 이 감독은 새 외국인타자 알몬테의 적응을 배려하느라 지명타자에 배치했다. 베테랑 유한준이 우익수 수비에 투입됐다. 이강철 감독은 7일부터 알몬테를 좌익수 수비에 내보냈다. 이 감독은 "수비 나갈 때가 됐다"며 "유한준이 지명타자로 있는 라인업이 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호가 우익수로 이동했고 유한준이 지명타자로 들어왔다.

4-3으로 앞선 8회초 1사 1, 3루 위기서 우익수 자리에서 승부가 갈렸다. LG 이주형의 뜬공이 우익수 방면으로 향했다. 3루 주자 오지환이 태그업, 홈으로 쇄도했다. 조용호가 정확한 송구로 동점을 저지했다.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가며 LG의 공격이 순식간에 종료됐다. KT는 8회말 3점을 추가해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강철 감독은 "조용호가 승리 일등공신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큰 역할을 했다"며 흡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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