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내복 선물하려 했는데..." KCC, 시상식서 故 정상영 회장 추모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4.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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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 /사진=뉴시스
전주 KCC 이지스가 2020~2021시즌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은 지난 1월 작고한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추모했다.

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송교창이 국내선수 MVP에 올랐고, 전창진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정창영은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동시에 송교창은 베스트5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송교창과 정창영은 나란히 고 정상영 명예회장의 이름을 불렀다. 정창영은 "정상영 명예회장님께서 구단을 아끼고 지지해주셨다. 덕분에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멀리서나마 정규리그 우승한 모습을 보시고 많이 기뻐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교창은 "우승을 하고 MVP를 받으면 정상영 KCC 명예회장님께 빨간 내복을 선물해드리려고 했는데 하지 못하게 되어 안타깝다. 농구를 정말 좋아하셨고, 나도 예뻐해주셨던 정상영 명예회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말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전창진 감독은 앞서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후 "정상영 명예회장님 계셨으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싶다. 농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다. 회장님 생각이 많이 난다"며 정상영 명예회장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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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 MVP에 등극한 KCC 송교창. /사진=KBL 제공
정상영 명예회장의 농구 사랑은 유명했다. 농구 명문 용산고 출신으로 2001년 현대를 인수해 KCC를 출범시켰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KCC의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봤고, 대소사를 직접 챙겼다. 은퇴한 선수들이 원할 경우 KCC에 채용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KCC 선수단은 "회장님 덕분에 편하게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KCC만 아낀 것이 아니다. 농구계 전체를 아꼈다. KBL이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을 때마다 나섰고, 5번이나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또한 대한민국농구협회가 개최한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챌린지를 후원했고, 국가대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대표팀이 훈련 장소를 구하지 못할 때 용인 마북리 KCC 체육관을 쓰도록 하기도 했다.

정상영 명예회장의 별세로 KCC도, 농구계도 큰 후원자를 잃었다. 그리고 KCC 선수단이 한 시즌을 결산하는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정상영 명예회장을 언급해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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