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듯 괜찮지 않은' 미란다, 5이닝 무실점인데 내용이...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4.07 21:52 / 조회 :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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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괜찮은 듯한데 또 아닌 것도 같다. 기록상 잘 막았는데 깊이 들여다보면 좀 모호하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32)의 첫 등판 이야기다.

미란다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5개였다. 김태형 감독이 "80~90구 정도 생각한다"고 했는데 이보다 조금 더 던졌다.

시범경기에서 제구가 흔들리는 등 좋지 못했고, 삼두근 부상이 오면서 준비에도 차질이 있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이면 나쁘지 않다.

좌완으로서 최고 151km의 강속구를 뿌렸고, 포크볼도 날카로웠다. 슬라이더 또한 힘이 있었다. 1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득점권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고, 무실점으로 피칭을 마쳤다. 나름의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준 것.

이렇게 보면 좋은데 거꾸로 보면 또 부족함이 보인다. 5이닝을 던졌는데 투구수가 95개다. 이닝당 19개. 풀카운트 승부도 많았다. 여기에 사사구도 3개가 있었다. 볼넷 2개에 몸에 맞는 공 1개. 공짜로 베이스를 주는 것이 좋을 리 없다.

적시타 허용은 없었지만, 2회와 4회, 5회에 득점권 위기가 있었다. 2회초에는 2사 후 2루타를 맞았고, 4회초에도 2사 후 안타와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5회초 들어서는 1사 후 볼넷 2개를 연속으로 줬다.

실점 없이 막기는 잘 막았는데 과정이 어려웠다. 특히 5회초에는 2루수 박계범이 박해민의 타구를 직선타로 잡은 후 2루까지 던져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호수비였다. 이것이 없었다면 꼼짝없이 실점할 상황이었다.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잘 던지다 제구가 흐트러졌다. 그러니 볼이 많았고, 위기를 자초했다. 자신의 구위를 살리지 못하는 모습. 5이닝 밖에 먹지 못한 이유다. '꾸역투'였고, 안정감이 떨어졌다. 흥분한 모습이 보였고, 포수 박세혁이 진정시키는 장면도 있었다.

지난 3월 22일 시범경기에서 ⅔이닝 7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좋아지기는 했다. 그래도 애초에 '1선발'로 점찍었던 두산의 기대치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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