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아이들' 싸이퍼 "꿀리지 않는 저희만의 매력은요~"[스타터뷰]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1.04.07 11:30 / 조회 : 2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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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싸이퍼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K팝 시장은 레드오션이다. 새롭게 데뷔하는 팀들은 이름조차 각인시키기 어려울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 점에서 그룹 싸이퍼(Ciipher, 현빈 탄 휘 케이타 태그 도환 원)의 출발은 나쁘지 않다. '비의 아이들'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존재감만큼은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런데 싸이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비의 아이들'이라고만 불리기엔 이들만의 매력이 너무 뚜렷하다. 싸이퍼는 복잡한 세계관, 어둡고 강렬한 음악이 쏟아지는 K팝씬에서 귀여움과 담백함을 앞세운 데뷔곡 '안꿀려'로 등장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데뷔 앨범부터 자작곡으로 꽉 채운 이들은 실력은 물론, 팀워크와 열정도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는다.



◆ '프듀X'·'노머시'·'YG보석함'..오디션으로 눈도장

'비의 아이들'로 불리기 이전 싸이퍼는 멤버 개개인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각자 YG, 스타쉽 등 대형 기획사를 거치며 데뷔까지 쉽지 쉽지 않은 여정을 걸어왔다.

먼저 몬스타엑스를 탄생시킨 엠넷 '노 머시'에 출연했던 맏형 탄은 무려 11년 간 데뷔를 준비했다. 그 사이 군대도 다녀왔다. 리더 현빈은 5년간 연습생 생활을 하며 엠넷 '프로듀스X101'에 도전했다. YG엔터테인먼트 출신 케이타와 도환은 각각 8년과 5년간 데뷔 준비를 하며 'YG보석함'에서 데뷔를 위한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원도 2년간 연습하며 MBC '언더나인틴'에 출연, 그룹 원더나인 멤버로 발탁돼 활동한 바 있다. 휘도 2년 간 연습생 생활을 거쳤고, 태그도 1년 반 동안 연습하며 엠넷 '고등래퍼4'에 도전하기도 했다.

연습생 기간이 가장 길었던 탄은 "11년 동안 데뷔를 준비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다만 쇼케이스 때 '내가 그만큼 연습하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연습했던 선배님들이 잘 된 모습을 보며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고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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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싸이퍼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멤버 개성·음악성 만큼은 '안꿀려'

그렇게 지난 3월 15일 내놓은 첫 번째 미니앨범 '안꿀려'는 데뷔 앨범임에도 전곡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워졌다. 때문에 음악성만큼은 싸이퍼의 자부심이다. 태그는 자신들만의 '안 꿀리는' 매력에 대해 묻자 "작곡을 하는 멤버가 많다. 음악성만큼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곡 작업은 케이타, 태그, 원을 주축으로 한다. 리더 현빈은 세 사람에 대해 현빈 "각자 작곡 스타일이 달라서 그 포인트를 섞어서 넣으면 하나의 장르가 아니라 색다른 느낌이 든다"고 했다. 케이타도 자신들의 음악을 "뷔페 같은 느낌"이라며 "다양한 종류가 있고 들을수록 맛있다"고 자부했다.

싸이퍼가 자부하는 또 다른 꿀리지 않는 강점은 개성이다. 리더 현빈은 멤버들이 뽑은 '백설왕자'로, 뽀얀 피부와 예쁘장한 외모가 매력적이다. 탄은 맏형으로서 든든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주도하고, 일본인 멤버 케이타는 팀 내 분위기를 띄우는 비타민 같은 멤버다. 래퍼 태그는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지만 4차원 같은 매력이 있다. 심금을 울리는 보이스의 소유자 도환은 동양적 매력의 소유자로, 해금 연주도 가능하다. 눈웃음이 매력적인 원은 막내로서 팀 내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도환은 "각자 매력이 다르다. 그런데 한 데 어우러져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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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싸이퍼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대표이자 친근한 형..든든한 지원군 비

싸이퍼에게는 비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덕분에 싸이퍼는 데뷔 전부터 비와 함께 '주간아이돌' '집사부일체' '전지적 참견 시점' '불후의 명곡' 등 굵직한 예능에 얼굴을 비췄다. 이효리는 비의 유튜브 콘텐츠 '시즌 비시즌'에서 "비가 (싸이퍼를 위해) 방송국에 구걸하고 다닌다"고 말할 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싸이퍼 멤버들은 비를 '지훈이 형'이라고 부르며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도환은 "지훈이 형 같은 대스타가 우리를 위해 방송국에 부탁하러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를 위해 이만큼이나 힘써주시는구나'라고 느꼈다"며 고마워했다.

현빈은 "우리를 위해 힘써주시는 모습에 정말 감동 받았다"며 "더 열심히 하고 잘해서 지훈이 형에게 꼭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싸이퍼는 방송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비가 많은 애정을 쏟아주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특히 그간 휴대폰이 없던 케이타는 최근 비에게 최신형 휴대폰을 선물 받았다고. 케이타는 "해외에서 왔는데 휴대폰이 없어서 불편함이 많았는데, 최근 지훈이 형이 연락을 쉽가 하라고 하나 사주셨다"며 "지훈이 형을 한국의 아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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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싸이퍼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김태희, 뮤직비디오 출연까지..특급 지원사격

비의 아내이자 배우인 김태희도 싸이퍼를 위해 나섰다. 데뷔곡 '안꿀려'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하며 특급 지원사격을 펼친 것이다. 비는 김태희에게 직접 싸이퍼 멤버들과 음악을 들려주며 출연을 제안했다.

싸이퍼 멤버들은 김태희와의 만남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고 말했다. 현빈은 당시를 떠올리며 "뮤직비디오 쿠키 영상을 보면 김태희 선배님이 저희 노래를 불러주신다. 대기실에서 마지막 순서로 메이크업을 받으며 저희 노래를 부르시는 걸 봤는데, 이게 꿈인가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멤버들이 아닌 저희 노래를 누군가 부르는 걸 처음 듣는데, 그게 심지어 김태희 선배님이었다. 정말 행복했다"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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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싸이퍼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음악방송 1위에서 K팝 선두주자까지 꿈꿔요"

데뷔 쇼케이스에서 비는 아이돌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고 힘들다는 점을 짚으며, 천천히 싸이퍼만의 색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싸이퍼도 차근차근 한 단계씩 올라가며 언젠가 비를 넘어서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를 위한 올해 목표는 음악방송 1위를 하는 것이다. 현빈은 "올해는 음악방송 1위를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그걸 이어 연말에 신인상까지 수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싸이퍼의 꿈은 K팝을 이끄는 그룹이 되는 것이다. 어릴 적 태국에서 살다왔다는 태그는 "해외에서 사람들이 한국 축구선수 하면 박지성, 손흥민 선수를 떠올리는 것처럼, 나중에 K팝 하면 떠오르는 팀이 싸이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빈은 "우리는 작곡하는 멤버가 많은데, 나중에 저희 멤버들이 작곡한 곡으로 빌보드도 가고 싶다"고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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