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용 제작본부장, 무한 탐험 시작한 '달나라 토끼'처럼 (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22) 스페이스 래빗 제작본부장 유일용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1.04.07 10:30 / 조회 : 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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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메이커 인터뷰 스페이스래빗 제작본부장 유일용PD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유일용(42) PD를 처음 만나 인터뷰한 건 2017년 7월. 그가 KBS 2TV 예능 '1박 2일' 연출을 하던 시절이다. 매주 빡빡한 촬영 강행군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그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4년의 세월이 흘러 그는 KBS를 떠나 MBN 자회사 '스페이스 래빗'(SPACE RABBIT) 제작본부장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로켓을 타고 무한한 우주 탐험에 나선 달나라 토끼처럼.


스페이스 래빗은 2019년 MBN이 출자한 예능 전문 제작사로, 유PD를 필두로 남성현PD, 김성PD 등이 KBS 예능국 출신 PD들을 영입해 콘텐츠 역량 강화를 꾀했다. 이후 스페이스 래빗이 추구하는 방향성은 '실험'과 '참신함'이었다.

시골 정착 과정을 담은 사계절 프로젝트 '자연스럽게',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서핑을 즐기는 '바다가 들린다',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 노래쇼 '전국민 드루와', 음악과 게임을 접목한 '로또 싱어', 시니어 모델 오디션 '오래 살고 볼일' 등 다채로운 예능 포맷을 시도하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유PD는 지난 2년이라는 기간이 다양한 시도로 방향성을 잡고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킬러 콘텐츠'를 제작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달 중 나란히 첫 선을 보이는 MBN 새 예능 프로그램 '전국방방쿡쿡'과 '병아리 하이킥'이 그 시작이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스페이스 래빗 사무실에서 다시 만난 유PD는 "좀 더 새로운 것들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니까 에너지가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유PD의 목소리에는 4년 전과 달리 생기가 돌았다.

-스페이스 래빗이 설립된지 올해로 3년차가 됐어요. 먼저 이적 첫 해 2019년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2019년은 결과론적으론 아쉽긴 했는데, 공부가 많이 됐던 해에요. 새로운 직장에 왔으니까 그동안 하고 싶었던 예능을 시도해 보고, MBN에서 하지 않았던 예능들도 도전하고, 그걸 기반으로 방향성을 잡아가는 기간이었어요. '사인 히어' 같은 랩 배틀 프로그램도 론칭했고요. 방송 이후 '저게 MBN에서 했었어?'라고 놀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렇게 와서 세팅을 하고 프로그램 만들고 하다 보니 1년이 후다닥 지나갔네요. 예능에서 새로운 얼굴도 많이 발굴하려고 했어요. 전인화, 조병규, 한소희 씨가 그런 경우에요. 조병규, 한소희 씨는 작년, 재작년에 비해 엄청난 스타가 되셔서 저희도 만족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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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메이커 인터뷰 스페이스래빗 제작본부장 유일용PD /사진=김창현 기자 chmt@
-2020년 결과물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2020년은 좀 더 새로운 포맷을 시도하고 개발하려 집중했던 해였어요. 100% 새것은 없지만, 그래도 기존의 포맷과 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하려고 신경을 썼죠.

그렇게 작년에 처음 론칭한 프로그램이 '전국민 드루와'라는 드라이빙 노래쇼였어요. 국내에선 일단 10회로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해외에서 더 빠르게 반응이 오더라고요. NBC 유니버설에서 '드루와' 포맷을 계약해 한 달 반 전쯤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버전 '드루와'를 방송하고 있어요. 다른 나라들도 '드루와' 포맷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아마 연쇄적으로 제작이 될 거라고 보고 있어요.

'로또 싱어'도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으로 기획했던 음악 프로그램이에요. 이 포맷도 '복면가왕',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을 리메이크해 방영한 미국 폭스의 제작전문 자회사와 계약을 맺었죠. '오래 살고 볼일'이라는 시니어 모델 오디션도 새로운 영역과 스타일의 예능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진행했던 프로그램이었어요. 걸 그룹 출신 가수들의 부활을 돕고 인생 곡을 만들어주는 '미쓰백'도 신선했다고 봐요. 기존 종편의 스타일과는 맞지 않았지만 취지는 너무 좋았다고 생각해요.

-지난 2년간 성과적인 면에선 어떻게 보세요?

▶물론 시청률 면에선 엄청나게 성공한 건 아니죠. 저희도 아쉽지만 그로 인해 공부도 많이 했어요. 프로그램이 무조건 새롭다고 시청자들이 보는 게 아니니까요. 종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요소가 더 들어가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좀 더 직관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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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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