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수홍 형제여, 어머니를 '미우새'에서 다시 웃게 하세요[문완식의 톡식][★FOCUS]

"박수홍 여자 친구 소개 문제, 이번 갈등의 시작"

문완식 기자 / 입력 : 2021.04.04 15:06 / 조회 : 2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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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과 어머니 지인숙 씨 /사진=스타뉴스, SBS '미운우리새끼' 화면 캡쳐


지난 3일 SBS '미운 우리 새끼'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수홍과 어머니 지인숙 씨의 동반하차를 알렸다. 휴식기에 들어간다고 했으나 사실상의 하차다. 아들 덕에 TV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과 이름을 알리고, SBS 연예대상 대상도 받는 기쁨을 맛 봤지만, 아들들 문제로 어머니는 다시 집에 들어앉게 됐다.

스타뉴스 단독 취재에 따르면 박수홍과 형 박진홍 미데아붐엔터테인먼트 대표의 갈등은 이미 지난해 초부터 진행됐다. 이후 6월 들어 두 사람은 완전히 갈라섰다. 본격 갈등 전 지난해 설날 명절에 벌어진 박수홍의 여자 친구 소개 문제로 인한 가족 간 갈등이 이번 갈등의 시작이었을 것이라고 주변인들은 보기도 했다.

동생의 문제 제기에 억울함을 호소한 박진홍 대표는 자신의 집 문서, 각서, 법인통장 9개를 박수홍에게 전달했고, 박수홍은 법인통장을 가지고 갔다. 법인통장들은 그간 부친이 갖고 있던 것이었다. 이 통장들은 법인의 모든 이익 잉여금이 담긴 통장으로 만기는 2~3년이라고 한다. 지난해 8월에는 라엘,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법인 통장 자금 이체에 필요한 공인인증서와 OPT 카드 등도 박수홍에게 전해졌다. 측근은 "형이 횡령 해서 도망갔다고 하는데 박수홍 본인이 라엘과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이익잉여금 법인 통장을 다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라엘지점 법인 명의로 소유 중인 부동상 월세 통장과 이체 관련 USB도 박수홍이 다 갖고 있다. 박진홍 대표는 월세 임대료를 뺀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박수홍이 고아원에 기부한 1000만원도 라엘 법인에서 지급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박수홍 형 횡령 논란'이 불거지기까지 수개월 간 박수홍-박진홍 형제는 연락 없이 지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이처럼 할 말이 많았지만 이번 '박수홍 형 횡령 논란'에 침묵한 이유는 그가 형이었기 때문이다. 지 씨는 "네가 형이니 참아야 한다"고 했고, 박 대표는 이 말을 따랐다. 박 대표 입장에서는 분명 억울한 부분이 많았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동생 이용해 부를 축적하고, 그 부로 자신과 가족의 이익만을 챙겼다는 비난이 특히 그랬다고 한다.

박 대표는 박수홍만의 매니저가 아니었다. 김국진, 김용만, 김수홍 그리고 박수홍까지 '감자골 4인방'의 매니저였다. 김국진이 '테마게임'으로 큰 인기를 끌고 '국진이빵'이 나올 정도로 대히트를 쳤을 때 그 매니저가 박 대표였다. 윤정수의 전성기에도 그가 함께 했다. 경차를 타는 박 대표에게 한창 인기를 모으던 윤정수가 "형이 이런 차를 타면 내가 돈 못 버는 줄 알 것 아니냐"며 타박할 때도 박 대표는 웃어 넘겼다.

지인은 "김국진은 당시 행사 한번 뛸 때마다 1억원씩을 벌었다. 7대 3 배분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연예인 출연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이후 예능프로그램 외주 제작에도 나섰다. KBS '특별한 선물', SBS '코치' 등을 제작했다. 외주제작 이후에는 부동산으로 눈을 돌렸다. 이번에 지분 문제로 논란이 된 마곡동 상가도 사람들의 관심이 별로 없을 때 박 대표가 주목한 것이었다. 박 대표가 먼저 계약을 해서 사전 투자를 한 상태에서 박수홍이 자기도 참여하겠다고 부탁했다는 것. 측근은 "박수홍은 박진홍 대표가 투자 후 6개월쯤 지났을 때 마곡이 핫하다고 언론에 나오니 그때서야 부탁했다. 그때 프리미엄이 10억원까지 올랐을 때였다"고 했다. 박 대표가 자신의 지분 50%를 자식들에게 10%씩 준 건 증여세 절세의 목적이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보험 관련해서도 박수홍과 갈등을 겪었다. 자신이 그간 가입한 보험이 '종신보험'이라고 안 박수홍이 형에게 이의를 제기한 것. 박 대표는 보험 상품 이름만 '종신보험'이고 "60세부터 타는 연금"이라고 설명했지만, 결국 보험 가입시 박수홍에게 설명했던 보험설계사가 박수홍에게 다시 이해를 시켜야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이번 갈등 전 동생 박수홍에게 결별을 권유하기도 했다. 다른 소속사를 찾으라는 것. 예능프로그램 외주제작을 병행하는 소속사로 가는 것이 '미운우리새끼'로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동생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고 한다. 실제 박수홍은 Y사, F사 등과 접촉을 했지만 계약금 등 이견으로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박 대표가 지인이나 측근을 통해서 자신의 입장을 조금씩 알리는 건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형으로선 참아야하지만 아버지로서 자신의 자식들에게까지 피해가 가는 건 참을 수 없었다고 한다.

박 대표의 딸은 이번 일로 학교에서 힘든 상황을 겪고, 정신적으로도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 친구의 아들이자 군대 전역 했을 때 100만원이 담긴 봉투를 주며 축하해줬던 손헌수가 자신의 아이들을 지칭하며 "호의호식하는 자식들의 만행"이라고 한 것도 박 대표가 적극 대응 고려한 요인 중 하나였다고 지인은 전했다. 자신을 비난하는 데는 "손헌수가 무엇을 알겠나"라고 웃어 넘겼지만, 자신의 자식들에게 '만행'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하는 데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것.

어머니 지 씨도 더 이상 형 박 대표를 만류만 할 수는 없게 됐다. '미운 우리 새끼'에도 도저히 못 나갈 것 같아 결국 하차를 결심했다. 지난 4년 지 씨의 '미운 우리 새끼' 녹화장에 현장 매니저로 동행한 건 박 대표의 아내이자 박수홍과 함께 부동산 임대 목적 법인 라엘지점의 공동대표로 올라있는 이 모 씨다.

박수홍 측은 3일 변호사를 통해 오는 5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형 측도 법적인 맞대응을 예고했다. 이제 형제 간의 갈등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기세다. 지 씨는 올해 80세다. 50 넘은 두 아들은 서로 법정에서 보자고 한다.

두 아들이 어머니를 '미운 우리 새끼'에서 다시 활짝 웃게 할 수는 없을까. 서로 오해가 있다면 풀고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갈등을 종식할 아들로서의 혜안은 없는지 형제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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