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질 순 없다... 김연경, 괴력의 3세트 '85.71%' 성공률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3.30 22:54 / 조회 : 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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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이 30일 인천 GS전 서브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사진=KOVO
마지막 순간 괴력이 나왔지만 역부족이었다. 흥국생명은 에이스 김연경(33)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전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 칼텍스와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세트스코어 2-3(23-25, 22-25, 25-19, 25-17, 7-15)로 무릎을 꿇었다.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27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특히 김연경은 0-2로 뒤진 상황에서 3세트 공격 성공률 무려 85.71%의 가공할 파괴력을 과시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흥국생명은 시리즈 3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 내내 외로운 싸움을 펼쳤다. GS가 러츠, 이소영, 강소휘로 이어진 최강 삼각편대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퍼부을 때 흥국생명은 김연경 하나로 대항했다. 김연경을 도울 날개 공격수 브루나와 김미연이 득점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미연은 리시브에 치중하며 수비에 무게를 뒀지만 브루나는 기복이 심했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완패였다. 흥국생명은 단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했다. 3차전도 1세트, 2세트 연달아 패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3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가 나올 위기였다. 이는 V리그 역사상 단 한 차례 뿐인 진기록이다. 2015~2016시즌 챔프전서 현대건설이 IBK 기업은행을 3연속 3-0으로 누른 바 있다. 우승후보였던 흥국생명이 망신을 당하기 직전이었다.

김연경은 3세트에 대반격을 지휘했다. 김연경은 1세트 공격 성공률 53.85%에 7점, 2세트 공격 성공률 50%에 3점을 기록했다. 이미 50%가 넘는 성공률과 두 자리 득점으로 에이스 역할은 충분히 하는 중이었다. 김연경은 여기서 더 초인적인 힘을 냈다. 공격 시도 7회 중 6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브루나가 1점에 그쳤지만 교체 투입된 이한비가 5점을 책임져 시너지 효과를 냈다. 1차전부터 연속 8세트를 잃었던 흥국생명은 극적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3세트에 살아난 흥국생명은 4세트까지 집어 삼켰다. 일방적이었던 GS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승부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만 기세만으로 버티기엔 한계가 있었다. GS 또한 강팀 답게 재정비를 마치고 5세트는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후 김연경은 "1차전도 2차전도 한 세트도 따지 못했다. 오늘은 물고 늘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경기는 져서 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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