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지난 2월 27일 고척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홍원기 감독은 2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정후의 시범경기 부진에 대한 질문에 “타구 질은 좋다. 쓸데없는 걱정이 이정후 걱정 아닌가. 개막전에 맞춰서 페이스 조절만 잘 해주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정후는 앞선 시범경기 5경기에 출장해 타율 0.154(13타수 2안타)로 좋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다행히 26일 창원 NC전 첫 타석에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긴 했지만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채 경기를 마쳤다.
아직 멀티 히트를 때려낸 경기가 없는 것이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140경기에 나서 타율 0.333(544타수 181안타) 15홈런 101타점을 기록한 키움의 핵심 타자다. 2017년 프로데뷔 후 4년 연속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강타자다. 이정후의 KBO 리그 통산 타율은 0.336에 달한다.
홍 감독은 이정후를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이정후가 생산하는 타구의 질을 살펴봤을 때 불운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정후를 비롯해 사실상 주전이 확정된 박병호(35)와 이용규(36), 서건창(32) 등은 오는 4월 3일 개막전까지 컨디션 조절만 중점적으로 해줄 예정이다.
또 스프링캠프를 돔 구장에서만 소화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고 봤다. 키움은 홈 구장인 고척스카이돔 보수 공사로 인해 이번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원정으로 치르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 적응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처음에 대전에서 한화와 연습경기를 했을 때 선수들이 고전한 것으로 보였다.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는데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한 것 같았다. 대구에서 야간 경기까지 치르고 와서 만족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