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日 캡틴 요시다는 “한일전 중요성 깨달아야” 했는데 벤투는?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1.03.26 08:18 / 조회 :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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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벤투호의 요코하마 참사. 한일전이 어떤 의미의 경기인지 간과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번 한일전은 2011년 8월 이후 10년 만에 친선경기로 열렸다. 그리고 10년 전 패배 스코어였던 0-3이 그대로 재현됐다.

경기 후 일본의 주장으로 승리를 이끈 요시다 마야는 “일본 대표로 싸우는 이상 (동료들이) 한국전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 어떤 경기보다 한일전은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인 대표팀이 놓쳤던 부분이기도 했다.

90분 내내 다수의 선수들은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벤치에서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45분은 이강인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는 등 실험적인 성격의 경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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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을 앞두고 있기에 준비 단계로 실험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일전이었다. 한일전 승패는 단순히 경기 결과가 아니다. 대표팀의 향후 운영에 영향을 끼칠 정도다. 한일 양국은 한일전 결과에 따라 감독의 명운이 결정됐을 정도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한일전이 어떤 라이벌전인지 이해해도 의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는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라이벌전에 집중하기 보다는 우리 팀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라이벌전의 의미를 알고 한일전의 의미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라고 했다. 이미 벤투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축구만 하겠다고 공언했다.

감독으로서 뚝심있게 자신의 철학을 밀어붙이는 것은 중요하다. 게다가 이번 경기에 나선 대표팀은 최정예도 아니었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자신의 선택지가 좁은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지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면 박수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반대였다. 라이벌전으로서 이겨야 한다는 투지도 없었고 투쟁심도 사라졌다. 경기력이 뛰어나지도 않았다. 벤투 감독이 “어려움이 있어도 최대한 결과를 갖고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지만 공염불이었다.

결국 한일전의 의미를 느끼지 못한 것이다. 아무리 선수들은 의미를 알더라도 준비 단계에서도부터 어그러졌기에 어떠한 수도 쓸 수 없었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2012 런던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 때, 동메달 결정전으로 한일전을 치렀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셔버려”라고 말했다. 이 한 마디는 선수들에게 불을 붙였다.

그리고 80번째 한일전에서 대표팀에는 이것이 사라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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