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벤투의 똥고집, 예견된 한일전 굴욕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1.03.25 23:27 / 조회 :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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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80번째 한일전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한국은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전서 0-3으로 완패했다. 10년 만에 맞대결(2011년 삿포로에서 0-3 패배 이후)에서 복수를 꿈꿨지만, 무기력한 모습으로 또 고개를 떨궜다.

전술, 선수기용, 임기응변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압도당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해왔던 빌드업 축구는 종적을 감췄다. 그의 ‘똥고집’이 요코하마 참사라는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예견된 일이었다.

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일전이었다. 끝나고 후폭풍이 더욱 거세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신음하는 가운데, 무리한 경기 추진으로 비판을 받았다. 공식 일정이 확정된 후에도 일본 내에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천 명에 육박한 상황이었다. 잠시 멈춘 대표팀의 축구 시계를 돌리는 것도 중요하나, 선수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일본축구협회 관계자와 한국이 체류하는 호텔 경비 담당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직접 접촉자가 없어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됐지만,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귀국 전, 귀국 후에도 코로나 검사를 받고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 이후 확진자가 속출했다.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몇 주 더 지켜봐야 한다.

코로나 우려는 선수 선발 과정에도 영향을 끼쳤다. 에이스 손흥민은 부상 여파 때문에 소집에 응할 수 없었지만,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뛰고 있는 다수가 소속팀과 각국 방역 지침에 따라 이번 원정에 불참했다. 때문에 대부분 국내파로 꾸려졌다. K리그1 우승후보인 울산 현대가 희생양이었다. 홍철, 조현우, 원두재, 김태환, 이동경, 김인성, 이동준 등 무려 7명이 승선했다. 애초 윤빛가람이 뽑혔지만 부상으로 낙마, 대체자로 울산 김인성이 뽑혔다. 모두 주전이다. 배려도 존중도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대승적 차원에서 K리그가 대표팀을 도와야 한다”고 하면서도, “이렇게 많은 선수가 뽑힐 줄 몰랐다. 대표팀에서 우리팀에 대한 기록이나 전체적인 데이터를 갖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대표팀에 뽑히는 건 영광이다. 주전 11명 중 절반 이상이 나가게 됐는데, 솔직히 이 선수들을 빼고 준비하는 클럽 입장에서는 난감하다. 막막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도 있는데, 일방적으로 뽑지 말고 각 팀과 소통했으면 한다. 정상적인 선수들이 대표팀에 가는 게 맞다. 대표팀 감독과 K리그 각 팀 감독이 한국 축구를 위해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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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안 된 홍철 차출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호출하니 화날 만했다. 홍철은 일본을 상대로 선발 출격해 왼쪽 수비를 책임졌다. 그러나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 악물고 맞섰지만 상대 공격에 속절없이 당했다. 실제로 울산은 5명이 선발로 나섰고, 김인성과 이동경은 후반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배려는 없었다. 소속팀에서 늘 발을 맞춘 선수들이 대표팀 붉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러나 한일전이 주는 무게는 상당했다. 각자 장점을 끌어내기 힘들었다.

전술면에서도 낙제점이었다. 일본은 유럽파 9명이 소집됐다. 프리미어리거 출신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와 이탈리아 무대에 확실히 정착한 도미야스 다케히로(볼로냐)가 중앙 수비로 나섰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 제로톱을 가동했다. 이미 빅리그에서 검증된 두 벽을 상대로 이강인이 힘을 쓸 수 없는 건 당연했다. 후방에서 계속 볼을 띄워주니 받기 힘들었다. 뒤에 나상호, 남태희, 이동준을 둔 이유도 1선에서 끌어내고 2선에서 침투하는 방식을 노렸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후반에 교체로 변화를 줬지만, 잠시 번뜩였을 뿐 확실한 한 방이 없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제로톱이 오늘 전략이었다. 이를 통해 상대 수비 라인을 깨는 것. 압박이 나오면 이강인이 유인하고, 2선에 있는 남태희 등의 침투를 원했다. 잘 이뤄지지 않았다. 전술 실패였다”고 오판을 인정했다.

결국, 한국은 SON(손흥민)과 유럽파에 대한 갈증이 더욱 심해졌다. 호흡할 시간이 부족했고, 선수들 능력치가 부족했다는 건 핑계다. 일본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있는 자원을 활용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감독의 능력이다. 주전들과 비주전들의 격차가 줄어들어야 더 강한 팀이 된다.

벤투 감독은 “해외파가 가세하면 결과가 달라졌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변명일 뿐이다. 지난해 11월 소집을 돌이켜보면 어려움들이 있었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생각해보고 나아가고자 하는 과정을 돌이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명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변명으로 들리는 건 왜 일까. 시국도 그렇고 시간도 없다. 앞으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6월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는 달라질까.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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