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오직 SON+유럽파’ 없이 아무것도 못하는 벤투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1.03.25 21:12 / 조회 :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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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대표팀 상황이 어떻든 승패만 남는다. 원래 한일전은 잔인하다.”


안정환 해설위원의 말이다. 어떤 핑계도 통하지 않는 게 한일전이다. 그래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러나 역사적 참패를 당했다.

한국은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전서 0-3 완패를 맛 봤다. 10년 만에 한일전으로 관심이 쏠렸다.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지구촌이 신음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하루에 1천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만큼 불안감이 있었다. 이 여파는 한국 전력 구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손흥민은 부상 여파, 황의조, 이재성 등 핵심 유럽파들의 대표팀 합류가 코로나 때문에 불발됐다. 반면, 일본은 유럽파가 9명이 소집됐다.

한국은 차포 다 떼고 일본을 맞았다. 객관적 전력 상 열세인 데다 원정이었다. 철저히 통제된 상황 속에 훈련을 했다. 모든 게 악재였다. 그럼에도 한일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기대를 걸었지만 실망만 커졌다.

뚜껑을 열자 처참했고, 전술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이강인을 원톱에 두고 나상호-남태희-이동준이 뒤에서 지원 사격했다. 그러나 선수 개인의 장점을 전혀 살릴 수 없었다. 후반 들어 이정협, 정우영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지만 큰 변화 없었다. 초반부터 수비 라인을 지나치게 내렸고, 후방 지역에서 사소한 실수가 연달아 터지며 무너졌다. 뒤늦게 정신 차렸지만 이미 늦었다. 선수 교체만 한다고 능사가 아닌데, 벤투 감독의 임기응변이 부족했다.


예견된 결과다. 선수 몸 상태나 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채 K리그1 우승 후보인 울산 현대에서만 7명을 뽑았다. 독이 됐다. 단적으로 홍철의 경우 부상을 안고 있었는데 뽑았고, 일본전에 선발로 내세웠다.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쓰는 선수만 쓴다는 게 또 드러났다. 그동안 지나치게 유럽파에 의존해왔다. 결국 탄로 났다. 유럽파 없이 아무것도 못했다. 호흡할 시간? 선수들의 능력치? 있는 자원을 쓰는 것도 감독의 몫이자 능력이다. 도대체 K리그는 왜 보러 다녔나. 현장에서 뭘 찾긴 했을까. 오직 'SON(손흥민)', 유럽파밖에 없나.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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