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데이비스 없잖아" SK, 높이 싸움 웃었다... 리바운드의 힘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3.25 22:29 / 조회 : 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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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안영준. /사진=KBL 제공
"리바운드의 힘인 것 같다."


서울 SK 나이츠가 전주 KCC 이지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높이에서 뒤지지 않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문경은(50) 감독이 원하는 대로 됐다. 반대로 KCC는 타일러 데이비스(24)가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SK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라운드 KCC와 경기에서 4쿼터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76-73의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2분을 남기고 6점 차이를 극복해내며 웃었다.

핵심은 '높이'였다. 이전까지 SK는 KCC와 높이 대결에서 매번 밀렸다. 이날도 리바운드수로 보면 34-36으로 밀리기는 했다. 그래도 근소했다. 특히 4쿼터에는 7-5로 SK가 우위였다. 마지막 24초 남은 상황에서 김선형의 귀중한 수비 리바운드가 나왔고, KCC의 역전 기회도 사라지고 말았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수비를 바꾸면 바꾸는 대로 꼭 실점이 나왔다"며 아쉬움을 표한 후 "특히 마지막에 리바운드를 내준 것이 컸다. 거기서 승패가 갈렸다"고 짚었다.


문경은 감독 역시 "수치상으로 뒤졌지만, 오랜만에 리바운드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 상대가 데이비스가 없기에 높이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안영준과 최부경 등 포워드들에게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라고 주문한다. 훈련도 그렇게 하고 있다.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안영준이 좋았다. 21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를 12개나 걷어냈다. 팀 리바운드의 35.3%를 홀로 책임진 것. 덕분에 SK가 웃을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승리 후 안영준은 "KCC전에서 항상 리바운드에서 부족한 것을 알고 있었다. 감독님께서 꼭 팀 리바운드 40개를 잡자고 말씀하신다. 신경을 쓰고 있다. 생각 없이 계속 리바운드를 잡으려 들어갔다. 그랬더니 많이 나왔다"며 미소를 보였다.

KCC에 빅맨인 데이비스가 있었다면 상황은 달랐을 수 있다. 앞선 5번의 대결에서 1승 4패로 밀렸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그러나 데이비스가 부상 치료를 미국에서 하고 싶다며 떠났고, KCC는 강제로 애런 헤인즈를 데려왔다. 정통 빅맨이 아닌 헤인즈는 골밑이 약할 수밖에 없다.

김선형은 "골밑이 약했던 선수다. 헤인즈의 골밑 부담을 가중시켰던 것이 주효한 것 같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힘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덕분에 대등하게 했다. 결국 리바운드의 힘이다"고 설명했다. 딱 그렇게 됐고, 이날 헤인즈는 단 5분 13초를 뛰는데 그쳤다. 여러모로 SK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흘렀고, 승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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