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 /사진=김동영 기자 |
힐리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4번 타자로 나섰고, 역전 스리를포를 쏘며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0-2로 뒤진 6회초 터진 귀중한 역전 홈런. 덕분에 한화도 4-3으로 승리했고, 시범경기 3연승을 달렸다.
전날도 2안타 3타점으로 좋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홈런이 없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힐리는 웃음을 보이며 "신경 쓰지 않는다. 중심에 맞추고, 좋은 타구를 만드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신경이 아주 안 쓰이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이날 승리 후 "감독님과 대화중 '인터뷰 때 홈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그랬더니 '신경 쓰지 말라. 안타와 타점에 집중하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질문이) 동기부여가 됐다. 고맙다"며 웃었다.
결국 수베로 감독이 바라는 것은 타점이다. 힐리는 "땅볼을 치는 것보다, 좌중간-우중간으로 강한 드라이브 타구를 날리고자 한다. 오늘 처음으로 홈런까지 나왔는데 기분 좋다. 맞바람이 불고 있었는데 넘어갔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 칠 수 있는 공이 있고, 아닌 공이 있다. 스스로 알고 있기에 내가 공을 잘 판단해서 강한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 이쪽에 집중하는 중이다. 오늘 홈런도 투구를 보고 몸이 먼저 반응을 해서 때릴 수 있었다"고 짚었다.
이날을 포함해 힐리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11타수 4안타, 타율 0.364에 1홈런 6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한화의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는 중. 정규시즌도 좋을 활약이 예상된다. 힐리 스스로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