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접었다"던 포크볼 끝내 장착... '1선발' 여기 있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3.24 05:04 / 조회 : 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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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최원준. /사진=뉴시스
에이스는 외국인이 아니라 토종이었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27)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눈부신 피칭을 뽐냈다. '국내 1선발'로 낙점된 투수다웠다. 특히나 포크볼을 장착한 것이 눈에 띈다. "접었다"고 했지만, 끝내 손에 넣은 모습이다.

최원준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투구수는 70개. 예정된 숫자에 다다르자 김태형 감독은 미련 없이 교체를 결정했다.

이날 전까지 두산은 시범경기 2경기를 치렀고, 이영하-미란다가 선발로 나섰다. 결과는 둘 다 좋지 못했다. 이영하가 0이닝 4실점, 미란다가 ⅔이닝 7실점이었다. 최원준의 호투가 절실했고, 최원준은 감독과 벤치의 기대에 확실하게 부응했다.

일단 안팎을 찌르는 속구에 힘이 있었다. 최고 구속은 142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제구가 되니 공략이 어려웠다. 여기에 슬라이더도 일품이었다. 스프링캠프 당시 최원준은 "내 슬라이더가 커터처럼 짧게 꺾인다. 슬라이더를 좌타자 몸쪽으로 과감하게 구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딱 그대로였다. 좌타자의 몸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았다.

또 있다. 포크볼이다. 지난해까지는 체인지업을 던졌다. 캠프에서 최원준은 "사이드암이기에 떨어지는 공이 필요하다. 작년 캠프에서 포크볼을 연습했었는데 잘 안 되더라. 주변에서도 안 좋다고 했다. 없던 걸로 하고 접었다. 체인지업으로 갔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말은 그렇게 해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날 70구 가운데 포크볼을 10개를 던졌다. 반대로 체인지업은 하나도 구사하지 않았다. 실투가 나왔던 것도 아니다. '떨어지는' 것은 같지만, 체인지업과 포크볼은 엄연히 다르다. 손끝 감각에 차이가 있다. 게다가 한 번 접었던 구종을 다시 연습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을 최원준이 해냈다. 풀타임 선발을 앞두고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 2년간 보여준 것이 있다. 2019년 34경기 54⅓이닝 1승 2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65를 만들었다. 기본은 불펜이었지만, 간간이 선발로 나서며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7월 중순부터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최종 기록은 42경기 123이닝, 10승 2패, 평균자책점 3.80이었다. 데뷔 첫 '10승 투수'가 됐다.

2021년 '풀 타임 선발'로 나선다. 김태형 감독도 "외국인 2명에 최원준까지는 정해졌다"고 밝혔다. 즉, '토종 1선발'이다. 이에 맞춰 준비도 다시 했다. "잘 안 된다"던 포크볼을 손에 넣었다. 그만큼 준비를 열심히 했다는 의미다. 그리고 시범경기 첫 판부터 위력을 뽐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우리 1선발이다"고 했다. 이런 모습이라면 개막전 선발로 나서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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