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앞둔 이다윗 "필모그래피, 9페이지 이상 쌓고싶다"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3.21 10:00 / 조회 : 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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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윗 /사진제공=스마일이엔티


벌써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아직 교복을 입는 등 학생 역할도 어울린다. 배우 이다윗(27)의 이야기다. 이다윗은 영화 '최면'에서 엔딩 크레딧에 가장 먼저 이름이 등장한다.

'최면'은 최교수(손병호 분)에 의해 최면 체험을 하게 된 도현(이다윗 분)과 친구들에게 시작된 악몽의 잔상들과 섬뜩하게 뒤엉킨 소름 끼치는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다.

이다윗은 극중 도현을 맡았다. 도현은 영문학과 학생이지만 인간의 심리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교수의 부탁으로 정신 치료를 받는 편입생을 만난 후 최면을 직접 접하게 된다. 그는 대학생의 불안정한 심리를 밀도있게 그려내 눈을 뗄 수 없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2003년 드라마 '무인시대'로 데뷔한 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로 연기력을 인정 받은 이다윗이다. 그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영화 '스윙키즈', '사바하' 등을 통해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그런 그의 목표는 프로필 9페이지 이상 필모그래피를 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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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윗 /사진제공=스마일이엔티


-'최면'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 최재훈 감독님의 연락을 받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게 됐다. '최면'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공포 장르를 엄청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작업에 대한 호기심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시나리오를 읽다 보면 어느 한 부분에 꽂힌다. 시나리오에서는 강렬한 이미지라는 말이었는데 감독님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최면의 이미지를 영화적으로 멋있게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저는 '이미지로 보여지면 어떻게 보여지게 될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하게 됐다.

-극중 도현과 닮은 모습이 있나.

▶ 초반에 도현이가 가진 모습이 실제로 저와 닮은 부분이 잇다. 기본적으로 심리에 대해 좋아하고 궁금해 한다. 원리부터 파헤쳐보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다. 초반부에 등장하는 도현의 성격들은 저와 비슷한 면이 있다. 그래서 연기할 때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코로나 속에서 촬영하고, 관객과 만나게 됐는데.

▶ 마냥 감사하다. 실제로 촬영에 들어가기로 했어도 촬영이 엎어지기도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영화를 찍게 되고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게 여전히 안 좋은 여건이지만 배우로서 개인적으로 그저 감사하다. 또 감사하다.

-영화 엔딩 크레딧에 가장 먼저 이름이 등장하는데.

▶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극장에서 완성된 '최면'을 봤는데 제 이름이 제일 먼저 나왔다. 기분이 묘하더라. 2016년 개봉한 영화 '스플릿'을 촬영한 당시가 생각났다. 그때 모니터 앞에 배우들의 이름이 붙여져 있는 의자들이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이다윗'이라는 이름이 적힌 의자가 있었다. 유지태 형에게 사진 한 번만 찍어달라고 했다. 또 같이 이름이 적힌 의자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때 생각이 났다. 그 당시는 마냥 좋았다. 그런데 지금 첫 번째로 제 이름이 나오니까 많이 무섭고 무겁다. 또 떨렸다. '내가 실수한 게 없었나?' 이런 게 더 컸다. 이번 현장에서는 이상하게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함께한 배우들 역시 친구들인데. 애매한 부분이나 어려운 부분을 감독님께 물어보기도 했지만, 그 전에 저에게도 물어봤다. 그러다 보니 제가 나오지 않아도 모든 신을 같이 생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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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윗 /사진제공=스마일이엔티


-어떠한 책임감이 생겼는지.

▶ 같이 촬영한 또래 친구들이 애매한 부분,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한테 물어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 전에 저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나오지 않은 모든 신까지 같이 생각하게 되더라. 첫 신부터 끝까지 영화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 '사바하' 촬영 당시에 이정재 선배님께서 감독님과 이야기 나누는 걸 옆에서 들은 적이 있다. 편집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당시에는 와닿는 내용이 아니었다. 이상하게 이번 현장에서는 편집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나이를 먹을 수록 생각해야하는 게 많고 생각이 넓어지는 것 같다. 지금도 끝이 없다는 걸 느꼈다.

-아쉬운 점은 없나.

▶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제가 한 것들을 보면 미간이 찌푸려진다. '왜 저런 선택을 했을까?', '더 좋은 것이 있지 않나?', '이 정도 밖에 안 되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어렸을 때부터 해와서 할 줄 아는 게 연기 밖에 없긴 하다. 오랜 시간 했으면 장인이라고 불린다. '꽤 오래 했는데 아직 부족한 것 투성일까?'라는 생각들이 많다. 잘하고 있는 건 아직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계속 열심히 달려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면'이 최근 이슈된 학교 폭력과 관련해서도 비슷한데.

▶ 제가 관련해서 말을 하는 게 적절한 지는 잘 모르겠다. 사회적으로 엄청 이슈가 되고 있고, 마침 저희 영화가 어느 정도 소재를 다루고 있다. 물론 죄 의식에 대해 다룬 영화지만 그런 이슈와 더불어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 마음은 그렇게 적절하다는 느낌은 아닌 것 같다. 학교 폭력은 사회적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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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윗 /사진제공=스마일이엔티


-벌써 데뷔 20년차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해왔는데.

▶ 재밌는 게 일단 중요하다. 잠깐 나오든, 많이 나오든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연기를 하는데 힘을 얻고, 원동력을 삼을 수 있다.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을 책으로 보면 다르지만 시나리오는 처음에 읽을 때 '재미 없어'라고 해도 읽다가 빠져들게 되고, 연기하는 걸 생각하면 재밌어 진다. 내가 연기할 수 있는 무대가 생기는 게 좋은 것 같다. 그 안에서 재밌게 할 수 있는 요소가 있으면 더 좋다. 지금까지는 많은 감독님들이 저를 좋게 봐주셔서 연기를 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데뷔 초엔 사극, 어느 순간부터는 현대극을 많이 하고 있는데.

▶ 선배님들이나 외국 배우들을 검색 했을 때 필모그래피 페이지를 보면 5페이지, 7페이지 이렇게 넘어가더라. 저도 그렇게 되고 싶고, 계속 늘려 나가고 싶다. 단역부터 조연, 조연, 단역 등 엄청 쌓여 있는 배우들도 많다. 선배님들이나 외국 배우들의 프로필을 검색 했을 때 '나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잘 된 작품도 있고, 안 된 것도 있지만 하나 하나 성패에 따라서 좋거나 나쁘다기 보다 내가 좋아서 들어간 것이고 재밌어서 한 게 얻는 게 더 많다. 계속 경험치를 쌓고 있다. 9페이지 이상 쌓고 싶다. 만약 연출을 하게 된다면 그것 또한 쌓일 것이다. 그런 것까지 다 포함하면 많지 않을까. 언젠간 연출을 해보고 싶다. 글을 많이 써봐야 하는데 글 쓰는 게 어렵다. 글 쓰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서 같이 만들어 보다가 언젠가는 영화를 만들어 보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이렇다 할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언젠간 해보고 싶다.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 20주년이라고 말을 하기에는 낯부끄러울 것 같다. '에이'하고 넘어가기엔 스스로 야박할 것 같다. 집에서 조용히 자축할 것 같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해왔기 때문에 연기는 당연히 내가 해야할 일, 하고 싶은 일 같다. 들숨, 날숨 같은 느낌이다. 20주년이라고 해서 (특별한) 느낌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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