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나이, 신분, 시대를 뛰어넘는 흑백 울림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03.21 09:46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준익 감독, 배우 변요한, 이정은, 설경구가 18일 오후 진행된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메가박스 중앙(주) 플러스엠 2021.03.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가 배우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사도', '동주', '박열'에 이어 또 한 번 역사 속 인물을 재조명한 이준익 감독은 소재로 정약전을 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정약전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정약용이 추구하는 가치관의 차이 속에서 창대란 인물이 시대와의 불화 속 어떤 선택을 하고 자신의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지를 담았다"라고 말했다.

또 전작 흑백 영화 '동주'에 이어 '자산어보'에도 한시가 등장한 점에 대해 "'자산어보'에 나온 시들은 모두 정약용 선생님이 쓴 시다. 조선시대에서 시는 화자의 세계관을 들춰내는 도구로 사용됐기 때문에, '동주' 속 윤동주 시인의 시와 마찬가지로 '자산어보' 속 한시도 시대를 아파하는 정신을 똑같이 지니고 있다"라고 전해 스크린 속 시가 전할 감동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자산어보'가 첫 사극 연기임에도 실존 인물 정약전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설경구는 "사극이 처음이지만 감독님이 잘 어울린다 용기를 주셔서 그 말을 믿고 했다. 다른 사극과는 달리 섬에서 촬영해 더 똘똘 뭉쳐서 잘할 수 있었다. 재미있고 즐거운 작업이어서 한 번 더 사극을 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전해 영화 속 그의 연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또 "정약전과 창대의 관계는 신분을 뛰어넘어 서로에게 스승인, 도치되는 사이이다. 실제로는 변요한 배우와 섬 안에서 촬영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잘 놀았다"라고 전했다.


청년 어부 창대 역을 맡은 변요한은 "설경구 배우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선배님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더 사랑하게 됐다. 여러 가지 많이 느끼고 배운 순간이 많았다"라고 덧붙여, 영화를 넘어 친밀함을 유지하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현장을 훈훈하게 했다. 또 변요한은 "창대의 마음을 비롯해, 창대가 정약전과 마을 사람들을 바라보는 방식과 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그려내야 할지가 촬영 끝까지 숙제였다"라고 창대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정약전을 물심양면 도와주는 흑산도 주민 가거댁 역으로 설경구와 상부상조 케미를 완성한 이정은은 본인의 역할을 "유배 온 정약전에게 섬 주민을 대표해 섬의 정서를 전달해주고, 창대와의 유대 관계를 맺게 해주는 중간 다리 역할이었다"라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흑백 영화라 얼굴 표정이 정확하게 드러나 조금이라도 과하면 이야기를 지나치게 만들기 때문에 그 부분을 주의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또한 정약전과 창대의 나이를 떠난 우정 때문에 눈물이 나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라고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영화 공개 후 호평이 쏟아지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쏠린다. '자산어보' 는 오는 3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