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김홍선 감독 "시즌2 염두에 두지 않아..누군가 한다면 기대"(인터뷰①)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 연출 김홍선 감독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1.03.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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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 연출 김홍선 감독/사진제공=tvN


'루카 : 더 비기닝'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충격 결말, 시즌2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홍선 감독은 18일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난 9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극본 천성일, 연출 김홍선. 이하 '루카')의 결말에 담긴 의미와 애청자들이 기대했던 시즌2 계획에 대해 이야기 했다.


'루카'는 특별한 능력 때문에 쫓기게 된 지오(김래원 분)가 유일하게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강력반 형사 하늘에구름(이하 구름(이다희 분))과 함께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스펙터클 추격 액션극이다.

마지막회에서 주인공 지오가 스스로 괴물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 '인간은 옳은 존재가 아니다'는 답을 내렸던 지오는 홀로세(현생인류)가 끝났음을 선언했다. 그리고 자신처럼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들을 만들어 냈다. 자신을 위협했던 이들과 함께였다. 주인공이 히어로가 아닌, 빌런으로 탄생하는 그야말로 충격 결말이었다. 이에 '루카' 애청자들은 멘붕에 빠지기도 했다.

김홍선 감독은 결말에 담긴 의미에 대해 "지오는 만들어진 생명체로, 태어나서 살면서 한번도 본인의 선택을 하지 못한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오에게 본인이 인간으로 살지 괴물로 살지 선택할 권리를 주고 싶었습니다. '어떤 생명체도 권리를 박탈당하면 안 되지 않나?' 그것이 인간이라면 더욱 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지오가 내리는 결정을 따라가려 했습니다. 지오가 무슨 결정을 내리든 그건 지오가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믿으려 했습니다"며 "결국 지오는 괴물이 되는 결정을 내렸지만, 정말 지오가 괴물인지는 여전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덧붙였다.

'루카'는 주인공의 결말이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처럼 풀이 돼 시즌2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닌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미 일부 시청자들은 '시즌2' 제작을 바라는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루카' 시즌2와 관련해 김홍선 감독은 "제목 중 '더 비기닝' 때문에 시즌2를 많이 이야기해주시는 것 같습니다"며 "하지만 시즌2를 염두에 두고 만든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원래 제목은 '루카'였지만, 촬영을 다 하고 나니 이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의 시발점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제목에 더 비기닝을 붙인 것이었습니다"고 밝혔다.

그는 "제 개인적으로는 '시즌2는 안 하자' 주의라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이어서 시즌2를 만들어 가신다면 저도 엄청 기대가 됩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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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사진=tvN


이밖에 김홍선 감독은 '루카'의 기획 의도에 대해 "인간의 이기심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욕망의 실체화인 이기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말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인간도 아니고 그렇다고 동물도 아닌 불행하고 불완전한 존재인 지오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의 끝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며 "'인간이 다 옳은가?'라는 대사처럼 팬데믹도 환경 기후도 모두 다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 이런 걸 한번쯤 생각해보면 어떨까? 했습니다. 저는 '루카 : 더 비기닝'에 나타난 세상이 우리네 세상과 닮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씁쓸하고 답답하지만 그대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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