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작곡가 "박명수 '바다의 왕자' 성공 예측 못해..개그맨과 작업 이어가고파"(인터뷰②)[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21) 이주호 작곡가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1.03.17 10:30 / 조회 : 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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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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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이주호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터뷰①에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흡족했던 작업은 지아의 '술 한잔 해요'에요. 애인 있어요 최은하 작사가, 원태연 시인, 이주호, 최갑원 프로듀서, 그리고 당시 발라드에서는 천상의 목소리라는 지아. 가장 훌륭한 조합으로 완성도 있는 앨범을 처음 만들어본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걸 배우고 흡족했던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작업은 신보라의 '꽁꽁'입니다. 발라드곡 의뢰가 들어오긴 했는데, 신보라 씨에겐 신나는 댄스곡을 드렸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개그우먼이 발라드를 불렀을 때 이미지 때문인지

-지아의 '술 한잔 해요'를 쓰실 당시 로엔엔터테인먼트에서 몸 담고 계셨어요.

▶이루의 '흰 눈'이 성공하고 곡 의뢰가 많이 들어오니 부담이 돼서 미국으로 도망갔어요. 마침 저작권 수입도 괜찮았고, 미국 가보는 게 소원이라 2~3년을 관광비자로 왔다 갔다 했어요. 그때는 저작권료가 영원히 마르지 않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하하. 돈이 떨어져서 한국에 들어왔는데, 로엔에 프로듀서로 스카우트됐다. 거기 들어가자마자 쓴 노래가 '술 한잔 해요'였고요. 또 얻어걸린 거죠. 정말 운이 좋네요.

-이후 로엔에서 어떻게 작업을 이어가셨나요.

▶당시 로엔에서 대우가 좋았어요. 곡을 많이 팔지 않아도 괜찮아서 그럭저럭 잘 지냈어요. '술 한잔 해요' 이후로는 곡 의뢰가 별로 안 들어왔어요. 스스로 데모를 만들어서 세일즈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의뢰가 들어올 때만 하니까 친한 곳에서만 연락이 오더라고요.

-워낙 유명해셔서 섣불리 곡을 요청드리지 못 한건 아닐까요.

▶아닐 거예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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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이주호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박명수, 손헌수 등 개그맨과 작업을 많이 하셨어요.

▶박명수 씨와 '바다의 왕자' 작업을 하면서 개그맨이 낼 수 있는 시너지가 따로 있다는 걸 알았어요. 개그맨만 낼 수 있는 톤 앤 매너가 있거든요. 그 성공 코드를 찾아서 개그맨에게 맞춤으로 드려서 국민들도 즐거워할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더라고요. 개그맨분들과 작업 더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네요. 앞으로 노래 잘하고 끼 많은 개그맨들과 '바다의 왕자'처럼 롱런하는 히트곡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바다의 왕자'를 작업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당시 쿨과 어울리는 여름 곡을 써달라고 의뢰를 받아서, 그런 곡을 쓴 적이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작업실에 어떤 매니저가 와서 그 곡을 듣더니 마음에 든다고 그 자리에서 거액을 주고 사가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어느 날 어디로 녹음하러 오세요'라고 해서 갔는데, 녹음실에 박명수 씨가 있더라고요. 곡이 그때 멜로디만 있고 가사도 없었어요. 30분 만에 급하게 '바다의 왕자' 가사를 썼다. 너무 급하게 쓰다 보니 매니저분께서 수정을 해주셔서 공동 작사를 하게 됐어요. 당시엔 너무 급하게 쓴 가사가 창피해서 앞으로 이건 제 음악인생을 막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매니저분께 '이 가사를 가져가 달라'라고 부탁드렸는데, 감사하게도 그분이 저작권을 받아주셨다. 이 노래가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는데, 그때는 정말 그런 마음이었어요. 하하.

-요즘 다시 '개가수'(개그맨+가수)가 많이 등장하고 있어요.

▶유재석 씨도 계속 앨범을 내시던데, 보면서 정말 부러웠어요. 저도 끼고 싶었어요. 아직까진 부끄러움이 많아서 어울리는 곡이 있어도 제안을 선뜻 드리지 못하고 있어요. 앞으로 적극적으로 개그맨분들께 어울릴만한 좋은 곡들을 쓰면서 기획도 하고 제작도 하고 싶어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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