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 고수(高手)를 활용하는 법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21.03.15 07:00 / 조회 :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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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지난 2월 중순, 거의 3개월 만에 연습장엘 나갔습니다. 당연히 잘 맞을 리가 없죠. 스크린 타석에서 드라이버샷 거리를 측정해 보니 최고 173m로 지난해보다 10m 이상 줄은 게 아닙니까. 옆에 마침 골프 잘 치는 회원이 있어 이유를 물어봤더니 “오른쪽 엉덩이에 힘을 주며 힘찬 스윙을 해야 되는데, 팔로만 치니 멀리 나가지 않지요”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다운 스윙 때 오른쪽 엉덩이에 힘을 주며 뱃심으로 쳐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이론인데 3개월 연습을 쉬는 동안 다 까먹은 거죠. 열흘 정도 연습을 하니 예전의 비거리는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고사성어에 ‘삼인지행 필유아사(三人之行 必有我師)’란 말이 있습니다. 세 사람이 걸어가면 그 중 반드시 스승이 있다는 뜻인데, 이게 참 골프에도 적중합니다. 4인 1조로 라운드를 하므로 자신을 뺀 나머지 세 사람 중에 골프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는 말인데요.

실제로 동반자 3인 중에 고수가 한 명 끼어 있기 마련이므로 라운드 중 샷이 흔들리면 ‘스승격인 고수’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으면 정상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죠.

연습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 중에 고수가 몇 명 있기 마련입니다. 물론 생면부지인 경우가 많으므로 무턱대고 원포인트 레슨을 부탁하면 안됩니다. 요령은 타석을 정할 때 가능한 고수의 앞 타석을 고르세요.

뒤에 있는 사람은 앞 사람의 동작을 불가피하게 볼 수밖에 없으므로 앞 사람의 장단점을 관찰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단점은 더 눈에 띄죠.

샷이 마음 먹은 대로 안되면 넌지시, 또 정중하게 뒷사람에게 말을 건네보세요. “공이 제대로 안 날아가는데 뭔가 문제점이 있는 거죠?” 그러면, 반드시 그 문제점을 말해줍니다. 왜냐하면, 고수들은 누구나 잘못 치는 사람을 보면 그걸 안타깝게 여겨 도움을 요청하면 들어주게 돼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자신의 앞 타석 사람이 “동작 한 번 봐달라~”고 요청하면 기꺼이 응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타석의 뒤에 있는 사람은 앞 사람의 샷을 유심히 보지 않을 수 없어 레슨프로 못지 않은 ‘최고의 스승’일 수 있습니다.

물론, 도움을 요청하기가 그리 쉽진 않습니다. 말하기가 거북하면 자동판매기의 커피를 한 잔 뽑아 주면서 말을 건네는 건 좋은 방법입니다. 연습장엘 왔는데 단점을 고치지 않고 그냥 집으로 가면 얼마나 손해입니까.

잘못은 즉석에서 고치는게 가장 효과가 있으므로, 연습장 고수에게 도움 요청하는 걸 부끄러워 하거나 꺼려하지 마십시오.

필드에서건, 연습장에서건 주변의 고수들을 잘 활용해 단점을 얼른 고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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