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억' 김하성, 현실은 '후반 대타'... 美 평가 냉정하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3.13 21:55 / 조회 : 4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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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6)에 대해 당장은 '슈퍼 유틸리티'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능력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냉정하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김하성의 다재다능함은 유용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지금 모습으로는 후반 대타 자원이다. KBO와 메이저리그는 다르다. 적응을 한다면 슈퍼 유틸리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약 318억원) 보장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범경기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다. 12일까지 8경기에서 16타수 2안타, 타율 0.125가 전부. 그래도 볼넷 3개를 골라 출루율은 0.263으로 타율보다 훨씬 높다.

일단 현지에서는 김하성을 주전으로 보지 않는다.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3루수 매니 마차도는 넘기 쉽지 않다.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경쟁 상대인데, 지난해 신인왕 2위에 올랐고,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16타수 6안타, 타율 0.375의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이쪽도 만만치 않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은 KBO 시절보다 훨씬 빠른 공을 상대하고 있다. 적응에 애를 먹는 중이다. 또한 빅 리그는 이동거리도 길다. 한국은 시차가 없지만, 여기는 있다. 김하성에게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적었다.

포지션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김하성이 선발 2루수로 나가면서 간간이 타티스 주니어와 마차도의 백업으로 뛸 것이라 봤다. 현재로서는 크로넨워스가 주전 2루수에 가깝다. 김하성이 충분히 타격을 선보인다면 경기 후반 좌투수가 나왔을 때 크로넨워스의 대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리그 시작부터 빼어난 유틸리티 요원으로 활약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김하성은 재능이 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 보면 대타 및 대수비 요원이다. 여기서 끝날 수는 없다. 어떤 선수라도 환경이 바뀌면 적응을 해야 한다. 하위 리그에서 상위 리그로 가면 더욱 그러하다.

시속 140km대 공을 보다가 시속 160km까지 봐야 하는 김하성이다. 시범경기에서 일종의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재능은 인정을 받는다. 발휘해야 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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