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먼 곳' 아름다운 풍광 속 담아낸..성 소수자의 사랑과 삶 [종합]

건대입구=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03.08 18:30 / 조회 : 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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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영화 '정말 먼 곳'의 강원도 화천의 아름다운 풍광 속,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로 살고 있는 성소수자의 사랑과 삶을 그려냈다.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정말 먼 곳'(감독 박근영)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 후 진행 된 기자간담회에는 강길우, 홍경, 이상희, 기주봉, 기도영, 박근영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정말 먼 곳'은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은 진우에게 뜻하지 않은 방문자가 도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는 일상을 섬세하게 담은 영화다. 화천에서 목장일을 하며 살고 있는 성소수자 진우(강길우 분)와 그를 찾아 온 연인 현민(홍경 분)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박근영 감독은 "영화 제목인 '정말 먼 곳'이라는 의미를 생각했을 때 진우가 내가 꿈꾸는 안식처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라며 "여기서만큼은 지키고 싶은 평화가 있었을 것이고, 여전히 존재하는 사회적, 지역사회의 시선을 마주하면서 결국 좌절을 겪게 되는 것이다"라며 "가장 슬프게 다가온 것은, 연인 간의 관계에서도 이들이 욕심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사실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는 것이다. 딸을 키우고 주변 사람들과 편하게 지내는 것을 욕심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굉장히 슬픈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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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우 홍경 / 사진=이동훈 기자


이어 박근영 감독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것, 우리는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평범한 삶은 꿈꾸는거 자체가 욕심이더라. 우리 사회와 소수자와의 거리를 영화 속에 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강길우는 "영화를 준비하면서도, 이전부터도 다양한 종류의 사람에 대해서 적극 응원하고 지지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이 작품에 참여하는 동안 거부감은 없었다"라며 "참여하는 동안 이 인물의 고통을 간접 체험하면서 혐오 받는 사람들의 고통, 아픔을 경험하는 시간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길우는 "그동안 말로는 모든 종류의 사랑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했지만 과연 내가 그들의 아픔까지 들여다 봤었나 생각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홍경은 "극중 직업이 시인이라 잘 표현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몇몇 시인들 레퍼런스로 보내줘서 수업하는 시인들 영상도 받아 봤다. 실제 이 분들이 어떤지도 생각했다"라며 "진우와의 관계도 깊이 알아가려고 노력했다. 영화에 참여하면서 21세기 살면서 이런 성소수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우와 현민의 관계에서의 어려움이나 겪어나가는 생활을 이해하려고 노력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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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주봉 기도영 부녀 / 사진=이동훈 기자


영화 속에서 준만(기주봉 분)의 딸로 출연한 배우 기도영. 그는 실제로도 기주봉의 딸이었다.

기도영은 "아빠랑 같이 작업을 한 게 처음이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됐는데 생각보다, 아빠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됐다. 대선배님이신데 제가 편안하게 대할 수 있다는게 편했다"라며 "특별한 시간이었다. 가족이랑 오랜 시간 같이 보내기 쉽지 않은데 뜻깊은 시간이었다. 화천의 풍광도 좋았다"라고 전했다.

기주봉은 "저는 도영이가 배우를 시작하려고 할 때 아빠 역할보다, 선배나 선생님 역할해야겠다.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라며 "도영이 세대와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 제 세대에 느꼈던 배우 세계나 이런 것에 대해 나누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게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영화에는 강원도 화천의 풍광이 아름답게 담겼다. 아름다운 배경 속, 성소수자의 사랑과 삶이 잔잔하게 담긴 '정말 먼 곳'이 올 봄 관객과 소통할 수 있을지 주목 된다.

한편 '정말 먼 곳'은 3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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